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 저소득 독거어르신 45명 모시고 생신상 대접
상태바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 저소득 독거어르신 45명 모시고 생신상 대접
  • '
  • 승인 2015.01.07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매일/서울> 백인숙 기자= 재개발지역의 저소득 독거어르신을 위해 생신상을 차려드리는 훈훈한 주민센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동장 홍동석)가 그 주인공. 길음2동주민센터는 오는 10일 12시부터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지역의 저소득 독거어르신 중 1~3월에 생일이 있는 어르신 45명을 모시고 생신잔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고 집 안에서만 지내는 저소득 독거어르신들이 특히 외로움을 더할 생일을 기념해 드리고 이웃 사이의 정을 나누도록 함으로써 고독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제안은 주민센터가 했지만 저소득 독거 어르신 생신상 차리기를 더 반기는 것은 주민들이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며 모처럼 따스한 정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요리에 자신 있는 주민은 떡국을 끓이고, 노래에 자신 있는 주민들은 생신축하노래를 합창하기로 했다. 평소 색소폰 연주 봉사를 해온 주민은 색소폰 연주로 분위기를 띄우기로 했다. 동네 아이들도 재롱잔치로 어르신들에게 미소를 안겨드리기로 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어르신들에게 드릴 선물로 정성스럽게 만든 건강 수제빵을 준비했다.주민들은 아예 1년에 4회 분기별로 부양의무자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는 독거어르신들의 생신상을 차려드리기로 도원결의까지 했다. 독거노인을 위해 1년에 하루라도 가족이 되는 ‘하루가족 되어주기’가 오히려 자신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북소방서도 생신축하 잔치를 거들고 나섰다. 어르신들을 위한 간편 분사용 소화기를 선물로 준비한 것이다. 성북소방서는 평소 길음2동 주민센터와 손잡고 화재에 취약한 독거어르신을 대상으로 소화기 사용 안내와 기증에 앞장 서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길음2동은 장기화된 재개발로 인해 공가가 많고 환경이 낙후한 지역이지만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해결해 나가는 지혜는 전국에서 최고일 것”이라면서 “민과 관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발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맡아 돕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는 마을공동체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