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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지리산 철쭉밭에 연분홍 꽃비가 내리고 우리네 마음에는 은은한 꽃향기 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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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지리산 철쭉밭에 연분홍 꽃비가 내리고 우리네 마음에는 은은한 꽃향기 퍼지네
  • 남원/ 오강식기자
  • 승인 2014.05.26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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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지금 - 핫플레이스]
지리산의 주인공 ‘바래봉 연분홍 철쭉’

지리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지리산둘레길도, 용이 승천했다는 구룡폭포도, 삼산마을의 노송도 아닐 것이다. 아마도 흐드러지게 핀 바래봉의 연분홍 철쭉이 아닐까 싶다.

뱀사골에서 숨을 거둔 지리산 시인 고정희는 지리산철쭉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산마을 사람들아/ 고향땅 천리밖에 있어도/ 철쭉 핀 노을강 앙금이 보인다/ 아름답게 갈라진 노을강 허리/ 하늘마저 삼켜버린 노을강 강바닥/ 지리산 철쭉밭에 꽃비로 내리고/ 즈믄밤 내린 꽃비 꽃불로 타오르고...’(중략) 시인의 표현처럼 올해도 지리산 철쭉밭에 꽃비가 내리고 있다. 

늦은 봄 지리산의 주인공 바래봉(1165m)이 연분홍 꽃깔 옷으로 갈아입고서 산을 찾은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산허리 하단부에서부터 시작한 철쭉은 하루가 다르게 능선을 넘어 산 정상으로 숨 가쁘게 줄달음 치고 있다. 날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바래봉 정상의 철쭉은 이달 말에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바래봉 철쭉은 기온 상승으로 예년보다 좀 일찍 방문했다. 비가 알맞게 내려 꽃망울은 예년 못지않게 선명하고 아름답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는 올해로 20회째다. 올 철쭉제는 지난달 16일 발생한 진도 앞바다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인해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이라 모든 프로그램을 생략하고 등산객의 안전과 진도 여객선 침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산신제만 간단하게 가졌다.  

그리고 관광객의 편의제공을 위한 최소한의 임시장터만 운영을 하고 있다. 바래봉은 산이 높고 철쭉군락지가 넓어 만개하는 날짜가 조금씩 다르다.  

바래봉을 중심으로 세걸산까지 3~4km 구간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철쭉은 보통 4월 말부터 시작해 띠를 두른 것처럼 산 전체를 휘감아 한 달 내내 장관을 이룬다. 

특히 해발 500m에서 1165m 정상까지 시차를 두고 개화가 이뤄져 한 달 동안 감상할 수 있다. 규모도 능선을 따라 100ha 이상의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전국 최대다.  

산정상의 운해(雲海)와 곁들여진 일출일몰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며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특히 지대가 높고 사계가 뚜렷해 색상이 진하고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바래봉철쭉 군락지에는 매년 전국에서 수 십만명의 탐방객과 사진작가, 산악동호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욱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매일신문] 남원/ 오강식기자
ok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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