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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외로움 달래고 건강도 지키고 '9988쉼터' 행복충전소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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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외로움 달래고 건강도 지키고 '9988쉼터' 행복충전소 역할 톡톡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14.11.10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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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9988쉼터’

전남 순천시는 외로움도 달래고 건강도 지키고 숙식까지 해결하는 1석3조의 행복충전소 ‘9988쉼터’를 운영, 홀로 사시는 어르신 공동거주 창조지역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농촌지역은 초고령화만이 아닌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이 크게 늘면서 이들을 돌보는 것이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의 9988쉼터 운영으로 외로움과 건강,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마을공동주거 형태가 어르신들의 행복충전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9988쉼터’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사시라는 뜻으로, 노인들이 홀로 생활하다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능동적 대처를 위해 경로당에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생활가전제품, 옷장과 침구류 등을 구입 지원하고 운영비와 난방비를 지원하는 시책이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행복한 삶이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혼자 생활하면서 밥맛도 없을 뿐 아니라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함에 따라 경로당을 활용 이들이 함께 숙식을 같이하고 말동무도 되도록 하고 있다. 

또 요가, 체조, 전통 뜸, 치매예방, 약물오남용 교육 등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에 유용한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순천시가 지난해부터 처음 시작한 9988쉼터는 지금까지 면지역을 중심으로 28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에 8개소를 추가 설치해 36개소의 쉼터를 운영키로 하면서 주민들의 추가설치 요청이 많아 2015년 52개소, 2020년 100여개소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9988쉼터를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한 가족이 되면서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모르겠다”며 “집에 보일러를 가동할 필요가 없어 난방비 절약도 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했다. 

순천시 서용석 노인장애인과장은 “홀로사는 노인들이 건강하게 아침을 시작하고 따뜻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 9988쉼터를 통해 외딴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다시 활기찬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같은 공동생활을 통해 서로 의지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비롯 사회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 치매 예방은 물론 외로움과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돼며 도시지역까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터뷰 /조충훈 순천시장> 

지난 2012년 농촌지역 마을을 돌아보면서 추운 겨울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낮에 경로당에서 지내다가 해질 무렵 집으로 들어가는데 방을 따뜻하게 해야 하고 혼자 밥을 지어 쓸쓸하게 드셔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고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그 때 내가 시장이 되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사시는 방법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시장에 당선되어 9988쉼터를 본격 추진했습니다. 

9988쉼터는 핵가족화와 가족의 부양 기능 약화로 가족이나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된 독거노인의 고독사, 치매, 우울증 예방을 위한 대책으로 경로당, 마을회관, 빈집을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개보수하고 기능을 보강하여 5~10명의 어르신이 공동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줌으로써 외로움 해소와 독거사예방, 새로운 공동체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과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9988쉼터와 같은 홀로사는 어르신 공동거주 창조지역사업 모델을 제시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르신들의 수요에 따라 전체 읍면동으로 확대를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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