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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천년역사 신라' 경주, 찬란한 실크로드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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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천년역사 신라' 경주, 찬란한 실크로드로 물들다
  • 경북/ 신용대· 신미정기자
  • 승인 2015.05.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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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경주2015’

1300년 혜초의 황금빛 발자국을 따라가는 ‘실크로드경주2015’가 오는 8월21일부터 10월18일까지 59일간 펼쳐진다. 지난 98년 이후 신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도약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올해는 ‘실크로드’에 주목한다.

실크로드를 테마로 한국문화의 모태인 천년역사 신라를 재조명함으로써 경북을 신(新)실크로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 여름 경주를 실크로드로 물들일 ‘실크로드경주2015’ 속으로 미리 걸어 들어가 본다. 

● 왜, 이곳 경주에서 ‘실크로드’인가 

‘실크로드경주2015’의 핵심메시지는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신라까지 확대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동쪽 끝에서 시작해 초원과 사막을 횡단해 서역으로, 다시 동쪽으로 문물과 문화를 교류했던 실크로드 위에 당당히 서있었던 신라인들. 고대의 실크로드가 낙타와 말, 배 등을 이용한 고전적 실크로드였다면, 철도와 컨테이너를 통한 산업사회의 교역을 뛰어넘어 이제는 IT를 통한 정보와 문화교류를 통해 새로운 실크로드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겠다는 것이 이번 ‘실크로드경주2015’의 비전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유라시아를 소통과 개방, 창조와 융합의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와 궤를 같이하며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문화적으로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 실크로드경주2015, 어떤 행사를 준비하고 있나 

실크로드경주2015는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및 경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터키 등 실크로드 국가와 경북도, 경주시 우호자매 도시를 포함해 40~50여 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8월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18일까지 다양한 전시, 공연, 체험행사, 특별행사 등이 59일간 화려하게 펼쳐진다. 엑스포 조직위는 행사 기간 동안 전시, 공연, 영상, 체험, 특별행사 등 신라와 경주, 경북 그리고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할 25여개의 특화된 문화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 번째 메인 테마인 ‘문명의 만남’은 참가국들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실크로드 각국의 전통차거리를 중심으로 음식, 공예품, 민속공연 등을 한 곳에 모은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는 ‘실크로드경주2015’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제전시인 ‘실크로드 판타지아’는 실크로드 사막에 묻혀 있는 신비한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판타지 체험여행으로 실크로드 신화 속 상상의 동물, 아라비안나이트 등의 판타지 세계가 연출되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무용극 ‘바실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시인 ‘쿠쉬나메’ 스토리를 재구성하여 신라와 다양한 국가들의 문화교류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특히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이야기는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 또한 ‘실크로드 리얼리즘전’을 통해 중앙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낯설지만 그래서 더 관심가는 중앙아시아의 특징과 느낌을 풍부하게 표현한 대작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두 번째 메인 테마인 ‘황금의 나라 신라’는 찬란했던 황금문화를 바탕으로 신라예술과 문화를 조명한다. 황금을 바탕으로 시대별 신라예술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인 ‘신라황금유물 특별전’은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렸던 ‘황금의 나라, 신라’ 기획전의 귀국전으로 추진된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83호) 등 100여점의 황금유물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황룡사 9측 목탑을 투각한 경주타워에 최첨단 기술을 통해 찬란한 서라벌의 밤을 재현하는 초대형 레이저쇼 ‘실크로드 - 빛의 향연’은 관람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최첨단 ICT기술 구현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인 ‘석굴암’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 트래블 체험관’, 헬리캠을 통해 다양한 행사 영상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중계하는 ‘드론 쇼(drone show)’ 등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헬리캠이 경주 황남빵을 배달해주는 재미있는 이벤트까지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마지막 테마인 어울림 마당에서는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를 주축으로 다양한 실크로드 국가들의 전통악기 공연단의 연주를 볼 수 있는 ‘실크로드 퍼레이드’, 넌버벌,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국공연 예술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공연 축제인 ‘코리아 in 모션 페스티벌’,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현악기와 경주의 삼현삼죽을 활용한 ‘동서양 뮤직 페스티벌’등이 펼쳐진다. 실크로드 각 국의 문화가 한 곳에서 어우러지는 마당이 펼쳐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크로드경주2015’과 연계된 각종 행사들도 마련된다. 오는 5월30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2회 국제학생축제’는 80여 개국 15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다. 또한 경주시가지 일원에서는 ‘시도·시군 문화의 날’과 연계하여 경북도내 시군의 특색있는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더불어 한국 터키 양국간 수준높은 문학교류를 위한 한-터 문화 심포지움,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대학들의 연맹체인 SUN(Silkroad University Network) 창립총회, 국내 거주 실크로드 국가 유학생 및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혜초 스님의 오천축국을 따라가는 탐험대인 ‘실크로드 한반도 대종주 탐험대’도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 실크로드경주2015, 이 프로그램을 주목하라  

▲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에서는 실크로드 각국의 전통차거리, 음식, 수공예품, 민속공연, 인형극 등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실크로드 국가와 도시가 참여하여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국의 전통 가옥의 특징을 살려 부스를 만들고, 각 국의 전통 옷을 입은 각 국의 상인들이 직접 장터를 운영한다. 

▲ 주제전시 ‘실크로드 판타지아’ 

‘실크로드 판타지아’는 실크로드 판타지 체험 여행이다. 고대 실크로드 사막에서부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페르시아 제국의 바그다드, 당의 수도 장안, 서라벌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보면 당신은 어느새 실크로드에 취할 것이다. 

▲ 무용극 ‘바실라’ 

무용극 ‘바실라’는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정동극장이 경주브랜드 공연으로 새롭게 준비한 작품.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서사시 ‘쿠쉬나메’ 스토리를 재구성하여 6세기 초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 그 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를 환상적이고 스펙타클한 무대로 담아냈다. 20,000km를 뛰어넘은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이야기는 우리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한다. 

▲ 실크로드-빛의 향연 경주는 밤마다 빛으로 물든다. ‘실크로드-빛의 향연’은 경주 황룡사 9층 목탑을 투각한 경주타워를 이용한 초대형 레이저쇼이다. 이를 통해 찬란한 서라벌의 밤이 재현한다. 과거의 경주와 현대 기술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보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걸어온 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신라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 문화와 세계 문화의 융화를 꾀하는 문화박람회다. 지난 1998년 이후 2014년까지 여덟 차례 열렸고, 그동안 298개국에서 5만60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으며 누적관람객이 1500만 명을 넘는다. 

경주엑스포는 2006년에는 캄보디아와 공동으로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했으며, 2013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엑스포를 개최하여 전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이스탄불 -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은 엑스포 사상 최고의 성과·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 5대 관광지 이스탄불을 ‘코레 열풍’으로 물들였다. 지난해 이스탄불시는 해외에서 개최하는 첫 행사로 경주에서 300여 명의 문화예술인과 120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 ‘이스탄불 in 경주 2014’를 열고 천년고도 경주에서 이스탄불을 재현했다. 

경주엑스포는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들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데, 2003년 제작한 3D입체영화 ‘천마의 꿈’은 캐나다로, 2011년 만든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FLYing)’은 두 차례 싱가포르에 수출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에 경주엑스포에는 ‘한국 대표 국보급 축제’, ‘한국의 글로벌 문화브랜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전국매일신문] 경북/ 신용대·신미정기자
shinmj@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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