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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로운 성장동력,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성공의 필수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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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로운 성장동력,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성공의 필수조건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5.06.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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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현재 18억명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할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지난 3월 초 대통령이 중동 4개 국가를 순방하며 협력분야를 식품분야로 확대했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식품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후 농식품부는 ‘할랄식품팀’을 구성해 관련 기관들의 태스크포스(TF)팀과 역량을 결집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다.강원도 역시 지난달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18억명의 무슬림 인구를 대상으로 2조 달러 규모의 이슬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뛰어 들었다 강원도는 이와 함께 우수제품의 이슬람 시장 진출, 국외 판로 확대 등 수출 촉진을 위해 도 중소기업의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한 컨설팅 지원과 할랄인증 취득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 밖에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할랄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기업들 역시 할랄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CJ제일제당의 할랄인증 업무를 대행해 CJ기업을 국내 식품업계 최초의 이슬람개발부(JAKIM) 할랄인증 기업으로 등록시키는 등 국내 최다분야의 할랄인증 취득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이라는 뜻으로 할랄식품은 이슬람 율법상 인정되는 방식으로 생산된 식품을 뜻한다. 할랄식품에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곡물,야채, 과일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생선 조개 등 모든 해산물도 포함된다.소,양,닭 등 육류는 알라에게 기도한 뒤 단칼에 도살하는 방식으로 도축해야 한다.돼지와 알코올은 절대 금지되며 식품제조과정에 혼입되지 않는다는 것이 검증되야 할랄인증을 받을 수 있다.세계 할랄식품 시장은 향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국내 정책부서의 이에 대응하는 노력은 시의적절해 보인다.하지만 수출확대 노력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수출시장별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품목 설정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을 반드시 뒷받침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우선 무슬림(이슬람교도)이 많은 지역은 크게 ‘동남아시아’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과 북미’ 등 세 지역으로 구분된다.우리는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 할랄시장이 주요 공략대상으로 분류된다.동남아시아는 할랄의식이 매우 강하고 비육류 할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2014년 수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13.2%로 높고, 중동은 구매력이 높은 부유한 국가들이 다수 포진된 수출 유망지역으로 필요한 식품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중동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권 국가들로 수출되고 있는 주요 품목은 신선농식품의 경우 딸기·인삼·감·과실조제품·김치·배·채소종자·고추, 가공식품은 커피조제품·음료·라면·비스킷 등의 품목으로 두 지역에 공통적으로 수출량이 많다고 한다.아세안 지역에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다수의 국가에 많은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다.현재 수출되고 있는 신선농식품 품목들은 지속적으로 할랄시장 수출 전략품목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일단 딸기·배·감·인삼 등은 아세안 시장에서 이슬람의 소비자들로부터 선호도가 매우 높다.현재 신선농산물에 대한 할랄인증은 거의 요구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할랄인증 요구조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랄규범 제정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농산물 수급여건상 주요 신선농산물은 주로 내수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출용 물량을 빠르게 증가시키기는 어려운 구조는 문제점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생산할 수 있는 가공식품을 수출상품으로 개발하고 할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예를 들어 국내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소스류·음료·유제품 중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수출하는 전략은 국내 농업과의 연계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할랄시장 진출 지원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또 할랄시장 진출 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발굴해 상품화 지원사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상품화 지원사업은 수출업체들의 수요가 높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예산은 미약한 편이다.수출업체나 농가들이 가진 수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상품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상품화, 검역·통관, 수출시장 개척과 정착 등 일련의 단계별로 겪을 수 있는 여러 애로사항들을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할랄식품 허용 기준은 품목 유형별로 까다롭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따라서 수출시장과 품목 특성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지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가공식품의 경우 할랄시장에 진출, 정착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 것이다. 단기간에 수출목표를 달성하기보다는 국내 할랄식품 산업과 수출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 더 많은 의미를 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이슬람권 바이어 네트워크 구축 및 기업 매칭 지원, 국내 유망상품의 국외마케팅 강화 공동 노력이 필요하고 이슬람 관광객·투자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일 필요성도 있다.국내 농.수산 식품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할랄시장 진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종합적이고 세밀한 로드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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