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독투-상생의 원자력
상태바
독투-상생의 원자력
  • 김재원 경북 경주시 양남면
  • 승인 2015.04.29 0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생의 반대말은 상극이다. 음양오행설에서 금(金)은 수(水)를, 수(水)는 목(木)을, 목(木)은 화(火)를, 화(火)는 토(土)를, 토(土)는 다시 금(金)을 낳는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 상극으로 보이는 듯해도 조화를 잘 이루면 상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즉, 자연은 오행(五行) 상극(相剋)이 아닌 상생(相生)을 통해 공존한다. 지난 4월21일 ‘과학의 날’, 우리나라 원전의 누적 발전량이 3조kWh에 달했다고 언론에서 보도했다. 이는 KTX로 서울과 부산을 약 1억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더욱이 이를 원전이 아닌 화력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무려 445조원이 추가로 소요되는 양이다. 그만큼 원자력발전은 우리나라를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탄생하게 한 견인차 역할을 해 왔으며, 이를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원전을 모두 세우고 막대한 전기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면, 이를 반길 사람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은 막연한 반 원전 정서로 여전히 냉대를 받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다만, 득실을 따져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원자력으로 인해 잃는 것만 드러내고, 또 한편에서는 원자력의 장점만을 떠든다. 지난 1978년 원전을 도입한 이후 우리나라 원전사업도 약 40여년이 되어 간다. 인간의 나이로 불혹(不惑)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막연한 불안 심리나 선동에 휘말리는 어리석음을 삼갈 때가 되었다. 원전의 계속운전, 신규 건설, 사용후 연료 처리 등 불혹에 접어드는 우리나라 원전사업에 꼭 필요한 도입해야 할 일들이 많고, 이들 모두가 지혜로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보다 과학적인 접근과 국민의 알권리 충족 등을 통해 모두를 이롭게 하는 원자력을 지향하고, 원자력을 더욱 아끼는 마음을 품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에너지 수입, 온실가스 문제 등만 해도 그렇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원전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이다. 3조kWh라고 하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가격을 적용했을 때 약 20조원의 경제적 가치에 해당한다. 부존자원은 없는 상황에서 에너지 대량 소비국가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다행히 일본과 같은 자연재해의 가능성이 턱없이 낮고, 원전운영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원전 수출국의 위상을 정작 우리 스스로 터부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우리의 원전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다.상생은 곧 조화(造化)다. 인류와 에너지의 조화, 대한민국과 원자력의 조화를 통해 모두에게 득이 되도록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때다. 원자력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도 더욱 성숙해 지길 기대해 본다. 이는 현세대 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우리의 사명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