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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텐리시, 과거사 기록 안내판 재설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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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텐리시, 과거사 기록 안내판 재설치하라"
  •  서산/ 한상규기자
  • 승인 2015.09.0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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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 때 조선인 강제노역과 위안소 설치 등 과거사가 기록된 안내판이 최근 철거되자 충남 서산시가 자매도시인 일본 텐리시(天理市)에 안내판 재설치를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최근 일본 아베 총리의 집단 자위권 등 안보관련 법안 강행 움직임에 따라 일본의 과거사 반성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주목된다.
 서산시는 일본 나라현 텐리시립공원에 설치됐다 철거된 과거사 기록 안내판을 재설치 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자매도시인 텐리시에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철거된 안내판은 1944~1945년 야나기모토 비행장 건설 당시 ‘많은 조선인노동자가 동원이나 강제연행에 의해 끌려와 혹독한 노동 상황에서 일했다’, ‘위안소가 설치돼, 그곳에 조선인 여성이 강제 연행된 사실도 있다’는 설명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내판은 1995년에 텐리시와 텐리시 교육위원회가 공동으로 텐리시립공원에 설치했는데 지난해 4월 철거되자 일본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시는 서한문에서 조선인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제작된 안내판이 철거된 것에 대해 한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지역 시민단체에서도 재설치를 요구하는 건의가 제기되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어 안내판은 그 자체로 평화와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의 장으로 하루속히 안내판이 다시 세워져야 하며, 서산시와 천리시의 오랜 우호 협력이 변함없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25년간이나 우호교류를 지속해온 자매도시에 민감한 사안에 대한 요구서한을 보내는 결정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진정한 우호교류는 서로의 과거와 현재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기초한 상호존중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해 이번 조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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