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 만찬에서 만났으나 인사 이상의 유의미한 대화는 없었다. 윤 장관은 ARF 의장국인 미얀마 주최로 9일 저녁 네피도 국제컨벤션센터(MICC)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리 외무상과 웃는 표정으로 악수하고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환영 만찬이 시작되기 직전 미얀마 전통복장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조우’했다. 윤 장관이 리 외무상 쪽으로 몇 걸음 다가서 악수하는 형식이었다. 윤 장관은 리 외무상에게 악수를 건네며 “만나서 반갑다”면서 “요즘 외국방문 등 활동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만찬 좌석으로 돌아가면서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자리는 만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앞서 리수용 외무상을 수행해 이번 회의에 참석한 최명남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남북이 이번에 접촉하느냐’는 이날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만나서 얘기할 일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ARF에서 남북 외교수장간 만남은 다자회의 석상에 한 자리에 참석하는 것 이상이 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만찬장에서 리 외무상은 몽골, 베트남, 라오스 외교장관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으며 파키스탄 외교장관과도 인사했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는 별다른 인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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