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안전도시 만들기’ 인센티브사업 우수구 선정… 7500만원 상금 받아
- 마포구‧대구시 마을관계자, 회기동 안녕마을찾아 마을공동체 활동 벤치마킹
“이게 여성들이 원룸 현관문을 열기 전 뒤에 누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미러시트’인가요?”
“이 ‘양심거울’에 비친 내 모습 때문에 찔려서 딴 맘 못 먹겠는데요”
최근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회기동 ‘안녕마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경쟁이라도 하듯 마포구 및 대구시의 마을관계자 80여명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앞선 4월에는 수원시 주민들이 다녀가기도 했다.
이들은 현장을 찾아 골목에 자리 잡은 마을쉼터, 자투리 공간에 조성한 화단 등 다양한 셉티드 기법(범죄를 예방하는 건축디자인)을 촬영하고 기록하며 구석구석을 살폈다. 또 마을대표가 설명하는 안전마을 조성과정에도 귀 기울였다.
마포구에서 온 한 관계자는 “안녕상자라 불리는 귀여운 보안등을 집집마다 설치하고 방치됐던 우물에 고운 색을 입히는 등 딱딱하게 느껴지던 안전 이미지를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수차례 마을회의를 통해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직접 안전마을을 꾸려온 만큼 우리도 앞으로 더욱 바삐 움직여야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일 대구시 대명2동, 비산7동 마을 관계자 55명이 회기동 안녕마을을 찾아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설치한 양심거울을 살펴보고 있다. |
그간의 활동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동대문구는 서울시 ‘안전도시 만들기’ 자치구 인센티브사업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됐다. 7500만원의 지원금도 받게 됐다.
이번 평가에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의 안전도시 만들기 관련 사업들을 중심으로 ▲재난안전분야 ▲보도환경 ▲제설대책추진 ▲수범사례 등 4개 분야 22개 지표를 점검했다.
구 관계자는 “동대문구는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 첨단 제설장비 구축 및 민간 협력 부문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부족한 지표를 보완하고 안전도시 사업을 보다 활성화해 내년에는 최우수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대표 안전마을로 자리매김한 회기동 안녕마을은 마을공동체 안전두드림(대표 김상규)과 동대문구 등이 손잡고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이를 통해 그 일대 주택가 및 원룸촌 주민들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마을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