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동작구 상도동에 거주하는 이남경씨(51)는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1년 동안 모아 온 빨간색 돼지저금통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상도4동주민센터에 기탁했다.
지난 17일 상도4동주민센터에서 열린 ‘나눔이 있어 행복한 사랑의 일일찻집’ 행사장에는 빨간 돼지저금통을 들고 방문한 父子(부자)가 눈길을 모았다.
이 씨가 펼쳐온 이웃사랑은 벌써 12년째 이어오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 씨를 더욱 신나고 보람되게 하는 것은 그의 아들 일웅(군복무중)씨와 동규(당곡고등학교 1학년)군이 아버지의 선행에 함께 동참하면서부터다.
이제는 괜찮은 회사에 25년간 다니면서 이 씨의 가정형편이 넉넉한 편이지만 어린 시절은 불우한 가정에서 보냈다. 아버지를 일찍 여윈 이 씨는 상도동에서 편모 슬하에서 어렵게 살아왔다고 전했다.
때문에 어려운 형편을 누구보다는 절실하게 깨닫고 있어 12년째 사랑의 저금통 기탁을 해오고 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 씨는 형편이 닿는 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계속 돼지 저금통을 기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해 동안 세 부자가 동전이 생기거나 용돈을 아껴 정성스럽게 채워 온 돼지저금통 속의 금액은 93만 6,820원 이었다.
이 성금은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되어 저소득층을 돕는 201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소중하게 쓰일 예정이다.
김정근 상도4동장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기부해 주시는 이남경씨와 두 자녀의 꾸준한 선행에 감사드린다”며 “기탁한 성금이 도움이 꼭 필요한 이웃에 큰 힘이 되도록 전달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매년 돼지저금통 기탁을 지켜 본 이선형 복지협의체 민간공동위원장은 “일년동안 저금통에 돈을 모으는 것도 어려운데 12년간 꾸준히 정성을 다해 사랑의 마음을 아낌없이 나누는 일이야 말로 참 어려운 일이다”며 “소중한 성금이 의미 있는 곳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