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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굳혔다' vs 朴 '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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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굳혔다' vs 朴 '엎었다'
  • 서정익기자
  • 승인 2015.02.04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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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 레이스가 결승점을 목전에 앞두고 여론조사 ‘룰 파동’의 쓰나미에 휘청거리면서 막판 판세도 대혼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룰 갈등이 당심에 미칠 여파를 둘러싼 각 진영별 엇갈린 셈법 속에 각각 승기를 잡았다는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측간 신경전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룰 파동의 여진 속에서 최종 승부의 ‘열쇠’를 쥔 호남 당심을 ‘내 편’으로 결집시키기 위한 막바지 여론전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전대가 ‘흥행·감동·비전 전무(全無)’ 라는 지적 속에 지나친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당내에서조차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는 경고음도 고조되고 있다. 문 후보측은 전대를 나흘 앞둔 4일 “대세론을 굳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제치고 차기 대통령 적합도 1위를 차지한데 힘입어 “유력 대선주자에 힘을 몰아주자”는 여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룰 파동에 따른 바닥당심의 동요 없이 안정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핵심인사는 “오히려 박 후보가 ‘룰 변경’이라는 잘못된 논리로 인신공격에 가깝게 문 후보를 몰아세운데 따른 거부감과 역풍이 적잖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자체 여론조사 결과, 룰 파동에 따른 마이너스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국민여론조사가 유효득표율을 합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도 여유공간을 늘려준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측은 “경기 도중 룰을 바꾼게 아니라 잘못될 뻔 하던 것을 돌려놓은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남은 기간 당심 단속에 주력키로 했다. 문 후보도 이날 “룰을 바꾼게 아니라 잘못된 해석을 바로 잡은 것이며, 오히려 저는 이번 전대에서 불리한 룰을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후보측은 “이미 뒤집었다”, “엎었다”고 맞섰다. 김유정 대변인은 “경선 도중에 룰을 마음대로 바꾸는 행태로 친노 패권주의가 재확인돼 문 후보에 대한 역풍이 불면서 관망하던 부동층이 우리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며 “캠프 사무실로도 친노에 대한 비난과 함께 응원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효득표율 합산 방식의 적용으로 국민 여론조사 격차가 벌어지게 된 상황에 처했지만 대의원 및 권리당원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면서 여론조사 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측은 이에 따라 남은 기간 룰 파동의 부당성을 내세워 호남내 비노 정서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키로 했다. 전날에는 문 후보측에 공개 질의서도 보냈다. 다만 박 후보측이 룰 파동을 소재로 TV토론 등에서 문 후보를 향해 집요한 공세를 펴는 모습이 자칫 네거티브 공격으로 비쳐지면서 “‘반칙’이라는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억울하게 당했다”는 점을 읍소하는 쪽으로 전술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이 후보측은 룰을 둘러싼 문, 박 후보측 극한갈등으로 ‘빅2 불가론”이 확산되면서 부동층이 이 후보를 향해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두 후보의 소모전이 계속되면서 ‘문재인도, 박지원도 싫다’는 호남정서가 강해지며 결국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오차범위 내에서 2위에 올랐으며, 1위와의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초·재선 소장파가 주축을 이룬 ‘더 좋은 미래’는 성명을 내고 “이번 전대가 혁신의 노력은 보여주지 못한 채 네거티브 정쟁으로 계파·지역 갈등을 심화시켜 국민기대를 저버렸다”며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혁신과 비전, 미래를 위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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