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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끈벌레 출현에 어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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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끈벌레 출현에 어민 긴장
  • 고양/ 임청일기자 
  • 승인 2022.03.2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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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구 매년 뱀장어 조업 피해
"퇴치대상 유해 생물로 지정해야"
[행주어촌계 제공]
[행주어촌계 제공]

올해도 봄마다 어김없이 한강 하류에 출현하는 '끈벌레'에 어민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끈벌레는 포식성이 강해 어로 작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23일 경기 고양시 행주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뱀장어 치어를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가 함께 걸려 올라오고 있다.

이에 이 구간에서 뱀장어 조업을 하는 30여명의 행주 어민들은 걱정이 앞서고 있다. 

최근 10년여간 행주어촌계 어민들은 이맘때마다 그물에 걸려 나오는 끈벌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행주 어촌계 어부 임정욱씨(68)는 "최근 9년, 10년가량은 매년 봄 실뱀장어 조업에서 그물마다 90∼95% 이상이 끈벌레로 가득 찼다"며 "끈벌레에서 나온 점액질로 실뱀장어뿐만이 아닌 다른 치어들도 금방 죽어 조업이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부 박찬수씨(64)는 "날이 풀리면서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끈벌레가 출현하고 있다"며 "기온이 점차 오르면 끈벌레 출현이 더 많아지고 이런 추세라면 올해 실뱀장어 조업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해 그물 1개당 끈벌레가 적을 때는 5㎏, 많을 때는 20㎏씩 나와 애써 잡은 실뱀장어가 끈벌레와 그물에서 뒤엉켜 죽어 상품 가치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 어민들은 끈벌레도 황소개구리나 배스처럼 유해생물로 지정해 퇴치를 위한 수매 대책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매일신문] 고양/ 임청일기자 
imc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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