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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보이스피싱범에 '나는' 택시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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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보이스피싱범에 '나는' 택시기사들
  • 이재후기자 
  • 승인 2022.04.07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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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수원·평택서 잇따라 붙잡혀
승객 수상한 언행 보고 112 신고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도 내 곳곳에서 택시기사들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검거됐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택시 기사 A(54) 씨는 지난 2월 21일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 중인 여주경찰서 한 경찰관으로부터 한 달여 전인 올해 1월 26일 자신이 시흥시에서 태웠던 승객이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연락을 받은 다음 날인 22일 오후 1시께 호출을 받고 역시 시흥에서 우연히 태운 승객이 여러 정황상 전에 자신이 태웠던 그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태운 채 주행하던 그는 지인과 식사 약속을 하는 척하며 112에 전화해 차분한 목소리로 "형님, 우리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요?"라며 통화를 시작했다.

전화를 받고 "112입니다"라고 답한 경찰관은 A씨의 대화 내용이 범상치 않자 범죄 신고임을 즉시 알아채고 현재 주행 중인 장소 등에 대한 답변을 유도하고 인근에 있는 고속도로순찰대에 연락, 경찰관들을 배치해 놓았다가 A씨의 택시를 발견한 뒤 수거책을 검거했다.

또 지난 2월 22일 오후 4시께 수원에서는 택시기사 B(57) 씨가 자신이 태운 승객과 대화하던 중 "인천에서 돈을 수금하러 간다", "돈을 받으려면 30∼40분가량 기다려야 한다" 등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보이스피싱범임을 의심하게 됐다.

그는 승객을 도착지에 내려준 뒤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며 인상착의 등을 알렸고 덕분에 이 보이스피싱범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월 25일 오후 1시께 평택에서도 택시 기사 C(50) 씨가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A씨와 B씨, C씨를 '피싱 지킴이'로 선정하고 7일 이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전국매일신문] 이재후기자 
goodnew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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