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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체 철마다 가격 올려 '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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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체 철마다 가격 올려 '떼돈'
  • 김윤미기자
  • 승인 2022.04.21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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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 역대최대 실적...합산 매출 3조↑
팬데믹 장기화로 '보복소비' 확산과시형 소비경향도 한몫
백화점 명품관 앞에 줄서 기다리는 사람들. [연합뉴스]
백화점 명품관 앞에 줄서 기다리는 사람들. [연합뉴스]

주요 명품업체들이 잇단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돈방석에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보복 소비' 추세가 확산한 데다 '소확행'을 중시하는 MZ세대까지 명품 소비 대열에 가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 일각에서는 허영심 또는 과시욕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인 '베블렌 효과'가 사치품 소비 증가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238억원으로 전년(9296억원)보다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90억원으로 전년(1491억원) 대비 67%나 급증했다.

루이뷔통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조4681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가장 가격이 비싼 에르메스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275억원, 영업이익은 17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6%, 28% 늘었다.

이른바 '3대 명품'으로 일컬어지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을 합쳐 부르는 말)의 합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다른 고가품 브랜드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디올의 지난해 매출은 6139억원으로 전년보다 87%, 영업이익은 2115억원으로 102% 성장했다. 불가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8% 늘어난 2722억원이었다.

이같은 호실적은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제품 가격을 여러 차례 인상한 가운데 달성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루이뷔통은 지난해 5차례, 샤넬은 4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 욕구를 꺾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빈번한 가격 인상은 '샤넬은 오늘 사는 것이 가장 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보복 소비' 트렌드가 명품 브랜드 실적을 견인한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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