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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준・대출금리 연말까지 오를듯…이자 27조원·1인당 1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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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준・대출금리 연말까지 오를듯…이자 27조원·1인당 130만원↑
  • 김윤미 기자
  • 승인 2022.05.29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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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중립금리까지는 올려야" 발언 등
연말 은행 대출금리 8% 근접 가능성
"1년 이상 대출이면 고정금리 유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국내 기준금리와 대출금리도 연말까지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시장은 "중립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수렴하도록 해야 한다"는 발언 등을 근거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앞으로 연말까지 0.25%포인트(p)씩 세 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2.50%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대출자 입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작년 8월 이후 올해 말까지 약 1년 6개월 새 불어나는 이자만 약 27조원, 1인당 13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으로 경기에 중립적이라는 의미다.

지난 26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다시 올린 이후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부쩍 늘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6일(현지시간) 한국 경제전략 보고서에서 "한은이 7·8·10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통위 회의 전 대체로 2.25% 수준이었던 시장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금통위 이후 2.50%로 한 단계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망대로 한은이 연말까지 세 차례 0.25%포인트씩 더 올리면 현재 1.75%인 기준금리는 연말 2.50%로 0.75%포인트 높아진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천752조7천억원에 이른다.

같은 달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의 77%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천739억원(1천752조7천억원×77%×0.25%)이나 불어나는 셈이다.

이처럼 대출 상환 압박이 커지면 그동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으로 투자), 생활고 등으로 대출을 늘려온 사람들 가운데 다중채무자(3곳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 소득 기반이 취약한 20∼30대, 자영업자 등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3월 은행권의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9.5%로 2월(22.1%)보다 오히려 2.6%포인트 더 떨어졌다.

당장 고정금리가 0.5%포인트 안팎 높기 때문인데, 연말까지 가파른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1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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