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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 피해・삼성전자 중국공장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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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 피해・삼성전자 중국공장도 차질
  • 전국종합/ 김윤미 기자
  • 승인 2022.06.14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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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률 30% 감소・제품 90% 이상 반출되지 못하고 쌓여
화물연대 파업 애로신고 236건...화주들 "중소기업 피해 심각…물류정상화 시급"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삼성전자그린시티캠퍼스 앞에서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삼성전자그린시티캠퍼스 앞에서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석유화학업체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또한 한국무역협회는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과 관련해 화주들로부터 총 236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으며 삼성전자 중국공장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여수산단 석유화학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7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이후 물류가 평소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의 90%가 반출되지 못하고 공장에 쌓이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공장 가동을 30%가량 줄였다.

업체들은 매일 화물연대의 승인을 받아 긴급한 물량을 이송하고 있지만, 이송 물량이 턱없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출하가 막힌 업체들이 고육지책으로 공장 가동을 줄이고 있지만, 이번 주말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셧다운'(가동 중단) 될 가능성이 크다.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상 공장 1곳의 가동이 중단되면 다른 업체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공장 내부에 10만5천t의 철강 제품이 반출되지 못하고 쌓여 있다.

업체 관계자는 "제품 출하는 물론이고, 원재료와 포장재 수급이 안 되면 제품을 만들 수도 없다"며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해 위약금을 낸 곳이 있는가 하면, 수출을 제때 하지 못해 고객사를 잃은 곳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파업이 더 길어지면 이번 주에 '셧다운' 되는 공장이 늘어날 것"이라며 "파업이 종료돼도 반출해야 할 제품이 포화 상태여서 물류 대란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레미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곳들이 늘고 있는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차량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레미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곳들이 늘고 있는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차량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무역협회에 따르면 총파업 1주일째인 전날 오후 6시까지 애로사항 236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수출 관련이 151건(64.0%)으로 집계됐다.

수출 관련 애로사항 가운데 납품 지연이 63건(26.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선박 선적 차질 51건(21.6%), 위약금 발생 37건(15.7%)이었다.

수입 관련은 85건(36.0%)으로 이 가운데 물류비 증가가 32건(13.6%), 원자재 조달 차질로 인한 애로가 31건(13.1%), 생산 중단이 22건(9.3%)이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품 운송이 지연돼 어렵게 확보한 선박을 놓치거나 항만에 입고된 수입 원자재를 공장으로 들여오지 못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등의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중국공장도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반도체 웨이퍼 세척용 소재(IPA)를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업체의 물류 운송이 막혀 IPA를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A사가 일주일분에 해당하는 약 90t(톤)의 물량을 제때 선적하지 못하면서 이를 공급받아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 웨이퍼를 납품하는 중국 업체 측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화주협의회는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8일째를 맞으면서 전국 주요 항만과 국가 주요 생산시설들이 일주일 넘게 마비됐다"며 "전국의 사업장에서 수출 물품의 선적이 취소되고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7%포인트(p)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6월 들어 수출이 12.7%나 감소하는 등 수출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이 모두 고통받고 있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화물연대가 현업으로 복귀해 수출입 화물운송을 다시 살리고, 상생의 협상을 재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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