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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6․25전쟁 발발 72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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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6․25전쟁 발발 72년을 맞아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2.06.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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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6·25전쟁 발발 72년이 되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뼛속 깊이 남은 상처를 어찌 치유할 수 있을까. 이름 모를 산하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죽어간 젊은 호국영령(護國英靈)께서 국립묘지에 영면(永眠)해 계시다. 남편 없이 가난의 굴레 속에서 홀로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했던 꽃다운 젊은 미망인께서도 이제는 남편이 묻힌 묘역에 합장(合葬)되고 계시다.

1950년 6월 25일 비가 내리는 새벽 4시. 북한의 7개 사단, 1개 전차여단이 38선을 넘었다. 당시 남한은 장병들에게 모내기 휴가를 보내 육군 전 병력의 3분의 1가량이 휴가 상태였다. 탱크를 앞세워 갑자기 밀어닥친 북한군은 사흘 만에 서울을 점령했다. 이때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1,129일간의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이 벌어졌다. 북한은 아직도 남침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북침설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남한의 군사력은 북한에 비해 절반도 못 미쳤다. 병력의 경우 남한은 10만 5천여 명, 북한은 19만 8천여 명으로 2배 차이가 났다. 무기는 더했다. 남한은 탱크 1대 없는데 북한은 무려 242대가 있었다. 남한은 연습기에 불과한 비행기가 22대 있었는데 북한은 전투기, 전폭기 등 211대를 갖고 전쟁에 임했다.

급기야 1950년 6월 27일 UN에서 한국파병을 요구해 16개국이 참전했다. 미국, 캐나다, 콜럼비아,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남아공화국, 에티오피아, 영국, 벨기에, 프랑스, 그리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터키다. 미국은 약 30만2,000명, 영국 1만4,200여 명, 캐나다 6,100여 명, 터키 5,500여 명, 호주 2,200여 명, 나머지 국가들이 약 1,200명 정도로 총 34만1,000여 명이 참전했다.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 5개국은 병원 혹은 병원선 등 의료지원을 했다.

​​6·25전쟁은 3년 1개월간의 전쟁으로 인명피해는 민간인을 포함 약 450만 명에 달했다. 남한의 인명피해는 민간인 포함 200만 명, 북한은 250만 명에 이르렀다. 군인 전사자는 한국군이 22만7,748명, 미군이 3만3,629명, UN군이 3,194명이다. 북한군은 54만명,중공군은90만명으로추정하고있으나북한군과중공군의정확한 전사자수는 아직까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남한은 43%의 산업시설과 33%의 주택이 완전히 파괴됐다. 북한은 피해가 더 심해 전력의 74%, 공업시설의 80%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6·25전쟁은 남북에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다줬고, 우리는 아직도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1953년 정전 이후에도 북한의 침략행위는 계속됐다. 1968년 청와대 및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미해군 푸에블로호 피납, 1974년 휴전선 남침용 땅굴 발견,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1983년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 1996년 강릉 무장공비침투, 2002년 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2020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2006년부터 계속되는 7차 핵실험 강행, 동해상을 겨냥한 수많은 미사일 발사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대북 햇볕정책, 포용정책, 유화정책을 기조로 많은 것을 인내하며 남북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럼에도 북한은 핵무장을 하고 언제 어떤 일을 획책할지 모르는 위험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

​이제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탱크 한 대 없던 나라가 세계 경제 10위권의 선진국이 됐다. 꽃다운 이들이 맨주먹 붉은 피로 지킨 대한민국이다. 오늘의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전장에서 목숨 바친 호국 용사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UN군 참전국 희생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해야 한다.

지난날을 비추어볼 때 우리 정부는 늘 북한에 당하기만 했다. 남북 간에 온전한 평화가 도래할 때까지는 북한에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된다. 다시는 이 땅에 6·25와 같은 전란이 오지 않도록 ​강한 국방력과 튼튼한 안보 기반을 공고(鞏固)히 해야겠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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