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그저 스쳐 지나는 사랑이 아닌
사랑하다 식으면 헤어지고
돌아서면 남이 되어 잊고 사는
그런 사랑 아닌
내 존재보다 더 소중한 너를 보내고
서로 끌리어 운우의 정을 나누다
식으면 남이 되어 기억조차 못하는
그런 사랑 아닌
내 삶보다 더 소중한 너를 잃고도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출근하고 골프치고
숨을 쉬고 있지만
이제 내 삶에서 더이상의
소중함은 사라졌네
나보다 더 소중한
너를 보내고
그저 눈뜨고
출근하고 식사하고 골프치고
그렇게 숨쉬는 껍데기만
유령처럼 허우적 거리고 있네
나보다 더
아끼는 너를 보내고
그저 숨쉬고 걸어다니는
껍데기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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