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도 신규 수요 감소에 지속 하락…사실상 '8월 대란' 없을 전망
정부가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는 등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매도 보류'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정부가 종부세 인하 계획을 발표한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6만4천668건에서 감세안이 발표된 21일 6만4천46건으로 줄어든 뒤 이날 현재 6만3천766건으로 감소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구의 물건이 줄었다.
중구가 지난 20일 814건에서 이날 현재 784건으로 3.7% 감소했고, 서초구는 4천294건에서 4천164건으로 3.1% 줄었다.
또 양천구(-2.2%), 구로·광진구(-2.1%) 등이 2% 이상 감소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1.2%, 0.8% 줄었다.
전월세 시장도 신규 거래가 쉽지 않은 가운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는 당초 내달부터 2020년 임대차2법 도입 이후 계약갱신권을 소진한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8월 대란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현재 전세 시장에서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름 비수기까지 겹쳐 가격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 수는 이날 현재 총 5만490건으로, 한달 전(4만4천495건)보다 1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월세 물건은 1만6천636건에서 1만8천750건으로 12.7% 늘어난 데 비해 전세는 2만7천859건에서 3만1천740건으로 한달 새 13.9% 증가해 증가폭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로 볼 때 8월 대란설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월세도 금리 인상으로 이자율이 높아졌지만 환산 기준이 되는 전셋값이 떨어져 월세 역시 크게 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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