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개선을 위해 선택한 코성형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재수술을 계획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2차, 3차로 이어지는 게 아닌 한 번의 재수술로 끝내려면 의료기관과 성형재료, 수술방법 등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코재수술을 결심하는 데에는 먼저 기대하는 모양이나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 실리콘 등 인공보형물 부작용으로 재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상황은 자신의 이목구비 조화와 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원하는 모양을 고집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최근 성형 트렌드가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다 보니 무리하게 콧대를 세웠거나 한때 유행을 쫓은 경우 해당된다.
두 번째 상황은 인공보형물이 움직이거나 비침, 코가 휘어져 보이는 현상, 콧등이나 코끝 빨개짐, 구축 현상 등 부작용으로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진행했거나, 제대로 알았더라도 그에 알맞은 방법으로 진행하지 않은 경우 해당된다.
실리콘 등 인공보형물은 피부보다 단단해 원하는 모양을 쉽게 만들 수 있고, 초기에 모양상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어 현재까지도 많이 사용된다. 그만큼 위험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인공보형물은 이물질 상태로 코 피부 밑에 박혀있게 된다. 이물질 상태 그대로 세월이 지나면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구축이나 돌출, 염증 등의 증상이 있다.
인공 화학물질로 구성된 실리콘 등 보형물은 피부에 삽입되면서 우리 몸에서 이물질로 인식되어 일종의 보호반응에 의해 캡슐막에 둘러싸이게 된다. 이 때문에 피부와 제대로 유착되지 않고 자기 무게에 의해 지속적으로 움직여 내려오게 된다. 보형물이 내려오다가 코끝 피부에 닿게 되면 피부가 점차 얇아지게 된다. 이러한 부작용 증상을 코끝 비침이라고 한다. 해당 증상은 매우 천천히 진행되어 인지하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코끝 피부를 뚫고 실리콘이 튀어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축 변형은 피부 뚫림과 함께 가장 심각한 부작용 증상으로 분류된다. 해당 증상은 염증의 축적에 의해 노폐물 배출과 피부대사 등이 전반적으로 방해받게 되면서 흉살이 생성되고 피부가 단단하게 수축되면서 들창코)가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럼에도 문제가 된 보형물을 제거하고 다른 보형물로 재삽입하는 코재수술을 시행하는 사례도 있다.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까지 완벽하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재수술은 첫 수술의 실패를 막기 위한 방법인데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는 격이 된다.
재수술을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각각의 수술방법의 어떤 점이 좋고 나쁜지, 보형물로 인한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하는지 여부도 확실히 숙지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자가진피를 이용한 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는 피부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진피를 말한다. 진피조직을 엉덩이 사이 안쪽에서 채취한 뒤 어울리는 모양으로 디자인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진피는 보형물처럼 피부 내에서 이물질로 인식되지 않아 피로감을 주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코 재수술 시 모양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현재 부작용을 멈추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가진피를 치료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완성도는 채취한 진피를 어떤 식으로 조작하여 어떤 모양으로 코에 이식하느냐에 따라 진피 성형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부작용 환자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며, 대인기피증 및 우울증에 시달리곤 한다. 그러나 간절한 마음 때문에 섣부르게 수술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일수록 급할수록 돌아가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김장욱 수원 봄빛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