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19세, 여)은 늦은 시간까지 학원수업을 받고 새벽에는 일찍 일어나 단어를 외우는 등 고단한 수험생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음식을 섭취했다 하면 명치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식사를 거르면 속이 항상 더부룩하기만 했다. 한 달 이상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어 병원을 방문 해 내시경검사를 받은 결과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위염으로 진단받았다.
신경성위염은 특별한 원인 없이 속 더부룩함, 복부팽만감, 속쓰림, 오심, 구토, 위산역류 등의 다양한 위장장애 증상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만성 위장병이다. 증상은 일반적인 위염과 비슷하고 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거나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원인을 과식, 야식,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생겨난 위장 내 문제로 보고 있다. 소화되지 못한 음식은 위장에 쌓여 부패하면서 독소를 내뿜는데, 이러한 장내 독소가 위장 근육층을 포함한 위장 외벽을 단단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로 인해 위장의 기능이 약해지고 소화불량, 복통, 속쓰림, 배변장애 등 다양한 위장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치료는 먼저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있다. 위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약물의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한약으로 위장 점막, 외벽에 잘 흡수시켜 장내 독소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아로마, 소적 등의 한방온열요법을 병행한다면 신경성위염으로 저하된 위장의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다. 단,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와 치료 기간이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치료 후에도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과식, 폭식, 야식,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하지 않도록 식생활 습관을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않고 제 때 치료해야 만성화를 막을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노기환 위담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