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는 컴퓨터에 앉아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한쪽 다리를 꼬고 앉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한, 소파에 비스듬하게 기대서 TV를 보는 습관 등 잘못된 자세가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탓에 근골격계의 변형과 체형이 틀어진 환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생활 속에서 자가진단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데, 자주 치마가 돌아가거나 목과 허리, 손에까지 통증이 느껴지고 저리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측만증 등 여러 척추 질환은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현재 한국 사회는 급속한 노령화로 퇴행성 척추 질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외상으로 인한 급성 척추질환 역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척추는 통증에서 시작해 질환으로 발전했다면 신체 균형을 깨뜨리는 것은 물론, 자연적인 치유가 힘들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치료에 필요한 소요시간도 길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과거에는 60~70대 노년층에게 주로 발생한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도 종종 나타나게 되었다. 척추관협착증은 뇌에서 팔과 다리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신경들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점점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감각이 점차 둔해지며 운동능력이 저하되면서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대다수의 척추 질환은 척추의 균형이 깨지면서 시작된다. 이는 척추의 골격과 관절, 근막, 신경 구조가 손상되거나 기능이 변화된 상태에서 육체적인 외상, 반복적 자세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척추 질환이 심화되는 경우, 신경관이 좁아져 통증의 압박이 보행장애는 물론 감각마비, 하지 근력 저하, 대소변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어 증상 초기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척추 질환의 경우 양방과 한방 협진을 통한 개인별 맞춤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먼저 MRI 검사 및 CT 검사 등의 양방치료를 통해 정확한 질환과 원인을 파악에, 이를 토대로 도수치료, 재활치료 등 개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또한 한약 처방, 약침, 추나요법을 병행해 기혈을 바로잡아 원활한 혈액순환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비수술 통증 치료는 일시적인 통증 개선이 아닌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근본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상태 진단이 중요하다. 무분별한 치료는 오히려 부작용 및 결과 불만족을 야기할 수 있기에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남상규 송탄 지제도솔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