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 내에 있는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다. 이들은 서로 X자 형태로 교차되어 무릎 관절을 지지하며, 무릎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십자인대는 튼튼한 조직이지만 무릎이 비틀리거나 꺾어지는 등의 충격을 받게 되면 구조물이 찢어지거나 끊어지는 등의 파열이 발생하게 된다. 후방십자인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정강이뼈가 뒤쪽으로 강하게 밀리는 부상에서는 후방십자인대의 파열률이 높게 나타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후방십자인대파열 환자는 주로 무릎 뒤쪽에서 통증을 느끼는 편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차 사라지는 경우도 많고, 파열되었다고 하더라도 평지를 걷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으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후방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보다 조직이 더 두껍고 회복 능력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후방십자인대에 일부분에만 파열이 나타났고, 무릎 동요도 없는 후방십자인대파열 환자는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여 호전을 기대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보조기 착용과 물리치료, 주사 요법, 운동요법 등이 있다.
만약 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끊어졌고 무릎 동요도 심한 환자라면 후방십자인대파열 재건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후방십자인대파열 수술(재건술) 후에는 재활치료 및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여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파열된 후방십자인대를 오랜 기간 방치하면 무릎 연골이 빠르게 손상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김상범 잠실 선수촌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