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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겨울철 화재로부터 우리를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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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겨울철 화재로부터 우리를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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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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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수 경기 여주소방서장

소방청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2017~2021) 화재(201,545건) 중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가 일 년 중 화재(56,358건)가 많은 시기 중 하나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항상 이맘때면 전국적으로 화재 예방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하며, 어린 시절에는 건물 벽과 거리 곳곳이 불조심 포스터와 표어들로 많이 장식되곤 했었다.

지금 중장년층이라면 아마도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어를 본 기억이 많을 것이다. 이는 1946년 경성부 소방 총사령부 표어 공모에서 1등으로 당선된 ‘너도나도 불조심 자나 깨나 불조심’과 ‘꺼진 불도 다시 보자’를 서울시 소방국이 조합하여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1970년대까지 거의 독보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되었는데, 이는 불조심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고 정해진 때도 없다는 불조심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그럼 이렇게 겨울철에 유독 화재 발생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소방청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겨울철 화재(56,358건)는 근소한 차로 봄철(56,911건) 다음으로 화재가 건수도 많다. 그러나 주거시설 화재는 오히려 봄(13,629)보다 겨울(16,327건)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누구나 보일러, 전기매트, 난로 등의 난방용품 사용이 늘었기 때문에 화재발생률이 높아졌는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원인을 보면 부주의(99,991건)가 가장 많고 다음이 전기적 요인(47,995)이 차지하였다. 겨울철 화재 원인 중 부주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사용률 증가가 반드시 화재발생률을 높이는 절대적인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전기용품은 KS(자재) 또는 KC 인증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사용 전 설명서를 통해 사용법과 안전 수칙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은 안전의 기본이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던 제품은 손상과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한 후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전원을 차단토록 한다.

집에는 방마다 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소화기 1개씩은 기본적으로 갖추어 두자 화재경보기는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소화기로는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불을 끌 수 있다.

불이 났을 때는 무리하게 진압을 시도하지 말자.

소화기로 끌 수 있을 정도라면 진화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이 위험해질 수 있어 신속히 대피해 119에 신고하는 것이 낫다.

또한 음성통화로 119 신고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문자, 사진, 영상, 앱 등을 이용해 현장 상황을 상세히 알리며 신고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미리 사용법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옛말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침은 모자란 것과 같다는 말이다. 하지만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부족한 관심보다는 낫지 않을까?

우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주변에 관심을 두고 주의를 기울이면 올겨울은 더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나성수 경기 여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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