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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재개장…영호남 '이웃사촌'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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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재개장…영호남 '이웃사촌' 다시 만났다
  • 하동/ 임흥섭기자
  • 승인 2016.04.06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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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갈등 딛고 새단장…평일에도 주말 수준 6천~7천명 방문
섬진강변 지자체 "화개장터 구심점으로 영원히 화합·상생하자"

화마와 갈등을 딛고 지난 1일 재개장한 경남 하동군 소재 화개장터가 장터 안 장옥뿐 아니라 난전까지도 전국에서 찾아온 봄나들이객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재개당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
경남 하동군은 재개장날과 다음날 각각 2만5000여명이 화개장터를 찾은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평일에도 평소 주말 수준인 6000~7000명이 화개장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군 관계자는 보고 있다.
하동군은 불이 난 화개장터에 안전한 한옥 구조의 장옥 5채 39칸을 지어 작년 벚꽃축제 때 1차 개장하고 그동안 2차 공사를 추진했다.
재개장한 화개장터는 1차 공사분을 포함해 한옥 구조 장옥 6채와 43칸, 사유시설 8채 33칸을 갖췄다. 화개장터 전체 8226㎡ 터에 건물 19채와 115칸의 점포 등 옛 모습으로 완전히 복원한 것이다.
군은 대장간, 엿장수, 전망대, 문화다방, 관광안내소, 화장실 등 부대시설도 지었으며 화개면사무소 앞 112㎡ 규모로 지은 옥화주막도 개업했다.
옥화주막은 김동리 선생의 소설 '역마' 속 옥화주막처럼 안채와 바깥채 등으로 지었다. 공모를 통해 국악인 이명숙씨(56)가 '초대 옥화'로 선정됐다.
옥화 주막이 개업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곳에는 광양과 구례 그리고 하동 등 영호남 주민이 자주 찾아 상생과 화합을 주제로 대화를 잇고 있다고 이 씨는 소개했다.
군은 지난해 옛 우체국 자리에 마련한 조영남 갤러리 전시작품도 바꿨다. 화개면사무소 옆 2층 규모의 조영남 갤러리에 전시한 50여점 가운데 화투그림과 저녁기도, 이삭줍기, 극동에서 온 꽃 등 19개 작품을 교체, 전시했다.
새 모습으로 문을 연 화개장은 청정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생산된 야생 차를 비롯해 둥굴레·더덕·오미자·천마 등 약재와 참게·재첩·장터 국밥·묵 같은 먹거리도 풍성하다. 군은 재개장에 앞서 입점자 선정과정에 호남 상인을 거부해 발생한 잡음도 말끔하게 없앴다.
군은 2014년 11월 화개장터가 불에 탄 뒤 군유지 4천300㎡에 복원한 한옥구조의 장옥 38칸과 난전을 정비한 점포 44칸 총 82칸의 새 입점자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 난전을 운영해 온 호남 상인 6명이 정비대상에 해당해 입점 자격을 받지 못하면서 파열음이 났다. 전남 광양 5명과 구례 1명 등 호남 상인 6명은 2007년부터 난전에서 약재, 농산물 등을 팔았다.
하지만 군이 '하동군에 3년 이상 실제 거주하는 상인'으로 입점자 자격을 제한한 '화개장터 운영 규정'을 제시하면서 결국 이들은 쫓겨났다. 광양시와 구례군이 우려를 표시했고, 군이 영호남 화합을 깬다는 비난 여론도 일었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군은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전남 광양시와 구례군에 각각 점포 2칸, 1칸을 배정해 호남지역 상인들도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구례 상인 서모 씨(66·여)는 "장애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쫓겨난 뒤 생계를 이을 방법이 없어 막막했다"며 하동군 조치에 감사했다.
이러한 역경을 딛고 지난 1일 화개면 화개장터 안 문화다방 광장에서 화개장터 재개장식을 열었다.
이날 재개장식에   참석한 서기동 구례 군수와 신태욱 광양부시장은 " 다시 태어난 화개장터를 구심점으로 섬진강변 영호남 지방자치단체들이 영원히 화합하고 상생하자"고 강조했다.
화개장터에서는 2014년 11월 27일 오전 2시 30분 화재로 점포 80개 가운데 41개 점포와 보관 중인 약재 등이 불타 2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화개장터가 섬진강변 영호남 시·군의 상생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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