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가 절정을 이룬 1일 전국 주요 유원지와 관광지, 축제 현장 등은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반소매 차림을 하거나 외투를 허리에 두르는 등 상춘객 옷차림도 한껏 가벼웠다.
4년 만에 야외 행사로 열린 강릉 경포 벚꽃축제장에는 만개한 벚꽃을 보려는 이들로 종일 붐볐다.
시민들은 벚꽃이 호수를 둘러싼 경포호 산책로를 걷거나 경포대 주변 벚꽃 터널에서 사진을 찍으며 봄날 주말을 즐겼다.
경포습지광장에서 열린 '벚꽃 운동회'에 참가한 이들은 림보, 줄다리기, 물풍선 던지기 등에 참여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수만명의 관람객들은 도심·국가·경관·해양정원 등 총 93개의 주제 정원을 둘러보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전남 여수시 여수항에서는 개항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그림·글짓기 대회, 사진전 등을 즐기려는 관광객 방문이 이어졌다.
전국 최대 진달래 군락지인 여수 영취산도 만개한 진달래꽃을 보려는 등산객들로 붐볐다.
경남 창녕군 부곡온천관광특구에서 열린 부곡온천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계란 빨리 먹기, 온천수 빨리 식히기 등에 참여하며 봄날 축제를 즐겼다.
1940년대 우리나라에서 딸기를 처음 재배한 곳으로 알려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열린 '밀양 삼랑진 딸기 시배지 축제'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이들은 딸기떡, 딸기맥주 등 지역 농민이 만든 딸기 가공품을 맛보고, 딸기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오는 3일 폐막하는 창원시 진해군항제에도 막바지 축제 인파가 찾아와 벚꽃을 감상했다.
국내 최장인 26㎞ 벚꽃 터널로 알려진 대전 대청호와 충남 계룡산 일원은 벚꽃을 보려는 인파가 몰리며 교통 혼잡을 빚기도 했다.
도심 속 '벚꽃섬'으로 알려진 대전 중구 테미공원 등 도심 벚꽃 명소를 찾은 시민들은 눈처럼 하얀 벚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다.
'백종원 효과'로 유명세를 누린 충남 예산시장도 한 달여의 재정비 끝에 이날 재개장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복으로 곱게 갈아입고 고풍스러운 한옥 건물과 골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겼다.
정읍시 정읍천 일대에서 개막한 정읍 벚꽃축제장도 종일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정읍시 홍보대사인 김태연·방서희를 비롯해 문희옥·정주·조연 등 유명 가수와 전북 무형문화재 송재영 명창 등 공연을 보며 즐거워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3천600여명이 입산했다. 가벼운 옷차림의 탐방객들은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3천여명이 입장해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했다.
청남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 평소 휴일보다 입장객 수가 크게 늘어, 예약자를 포함하면 오늘 마감까지 5천명 정도는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못을 찾은 시민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거나 녹음진 산책로를 걸으며 봄날 정취를 만끽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산책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 왕벚꽃 명소인 제주종합경기장과 제주대학교, 애월읍 장전리 일대와 2023 서귀포유채꽃축제장을 찾은 상춘객들은 '벚꽃비'를 맞으며 정취를 즐겼다.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은 만개한 진달래와 벚꽃을 감상하려는 시민 수천명이 몰렸으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관람객들은 봄꽃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경기 수원 광교산, 양평 용문산 등 유명산에는 형형색색의 등산객들이 제법 더워진 날씨에 흐른 땀을 식혀가며 산행을 즐겼다.
[전국매일신문] 김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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