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2년만에 국빈 방미…'워싱턴 선언' 등 성과
'윤창중 성추문' 의혹사건・'野 제외' 국빈방미 성과 공유 등 옥에 티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3년 5월 6일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박근혜 대통령 첫 방미
지난 2013년 5월 6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 방미'와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다.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박근혜 대통령 첫 방미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미국 방문의 첫 기착지인 뉴욕에 안착해 4박 6일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13시간의 비행 끝에 이날 오후 2시 30분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해 김숙 주유엔대사, 손세주 주뉴욕총영사, 민승기 뉴욕한인회장, 김기철 민주평통뉴욕협의회장, 윤석환 미한국상공회의소회장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은데 이어 뉴욕 시내 숙소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 동포들과 대화시간을 갖고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6일 오후 워싱턴으로 이동하며 7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어 8일에는 미 의회에서 상ㆍ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에서는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를 2박 3일간 숙소로 사용한다.
한미 정상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한반도 안보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수준을 현재의 포괄적 전략동맹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키는 내용의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핵을 비롯한 북한발 안보위기에 대한 미국과의 튼튼한 공조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자신의 대북 정책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이해를 구하고 강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뉴욕의 그랜드하야트뉴욕호텔 프레스룸에서 한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방미의 의미에 대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새 정부 출범 초기 최대 우방인 한미 양국이 정상외교를 통해 향후 동맹관계의 발전방향을 설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발효 1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상협력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6일 뉴욕에서 동포간담회에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한다. 7일 워싱턴에 도착해 알링턴 국립묘지 및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김용 세계은행총재 접견,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대기업 총수와 중소ㆍ중견기업 대표ㆍ노동계 대표 등 52명 규모의 경제사절단과 조찬,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라운드테이블 오찬 등 일정을 소화한다.
뉴욕 동포간담회에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인 장영주씨가 참석해 축하공연을 할 예정이며 민승기 뉴욕한인회장과 석지영 하버드대 교수, 주주장 ABC 방송 앵커 등이 참석한다. 또 워싱턴 동포간담회에는 미주 한인회총연합회 회장과 박충기 특허법원 판사, 마크 김 버지니아주 주하원의원, 마리사 천 연방법무부 부차관보 등 한국계 명사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 리스크가 우려되는 가운데 '코리아 세일즈'의 장이 될 미 상공회의소 주최 라운드테이블 오찬에는 폴 자콥스 미한 재계회의 위원장과, 댄 에커슨 GM회장, 마릴린 휴슨 록히드 마틴사 회장 등 미국 유수의 기업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마지막 체류지인 LA에서는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주최 오찬 등 일정을 가진 뒤 귀국길에 올라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다.
●옥의 티는 '윤창중 대변인 성추문 의혹사건'
박근혜 대통령은 방미 기간동안 박 대통령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함께 과감하고 당당한 스케일로 '문화 외교'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옥의 티는 존재했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던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2013년 5월 10일 전격 경질됐다.
청와대 측은 방미 수행 도중 워싱턴에서 중도 귀국한 윤 대변인을 박 대통령이 경질했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8일 한미 정상회담과 박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등 워싱턴 공식일정이 끝나자 다음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귀국해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낳았다.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윤 대변인이 워싱턴 체류 중 자신을 돕던 주미 대사관의 젊은 인턴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이야기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인 'Missy USA'에는 이날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 교포 여학생이라고 하는데 이대로 묻히지 않게 미씨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방미) 행사 기간 인턴을 했던 학생이라고 합니다…사실입니다…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옮겨지고 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곧 수행기자단에게 경질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언론인을 거친 우파논객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새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극우적 색채와 '밀봉인사'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가 이번에 새 정부 출범 70여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대통령실은 4월 28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가장 중요한 성과"라며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이같이 평가하며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미 양국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북한 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 전략적 안보동맹으로서의 확장억제를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이 개별 국가에 확장억제를 약속하고 특히 문서로 대외에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방어 의지는 이보다 더 명확할 수 없다"며 "'워싱턴 선언은 일방적인 선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 공동의 정보공유, 공동의 기획, 공동의 실행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 이를 위해서 NCG 즉, 핵협의 그룹이 구성됐다"며 "양국의 대통령실과 외교· 국방·정보 당국이 함께 참여하는 실효적인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핵잠수함과 핵전력을 탑재할 수 있는 전폭기 등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정기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되면서 '워싱턴 선언'의 실효성이 더욱 커지는 효과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번 국빈 방미의 화두로 꼽은 '동맹'과 '자유'와 관련, "3박 4일간의 워싱턴 방문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미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등을 통해서 두 가지 화두에 대한 한미 간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대통령실은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 선언'과 사이버,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등이 그 증표라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첨단 과학기술 분야 공급망 협력, '동맹의 미래'인 청년세대 교류 강화, 문화 교류 강화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이 대변인은 아울러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한미 양국이 양자 관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두 나라가 국제무대에서 공동 리더십을 추구하는 단계로 동맹이 격상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옥의 티는 '야당 제외한 방미 성과 공유'
청와대는 최고 성과를 걷었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지도부만 초청해 방미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5월 2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에서 만찬을 했다.
국민의힘 원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과의 투자 협력 성과를 알리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한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과정과 후일담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측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가수 돈 맥클린의 사인이 담긴 기타를 준비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무대로 올라오라고 해 기타를 받으러 올라오라는 줄 알았는데 노래를 부르라고 해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미국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한 뒤엔 대부분 여야 지도부를 모두 초청해 성과를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야당 지도부와 만난 적이 없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30일 이재명 대표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했고 빠른 시일 내에 만날 것처럼 의견을 모았지만, 25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만남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2일 국회를 찾은 이진복 정무수석은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합의하면 만날 수 있고, 여야 원내대표가 따로 만나는 과정에서 본인(대통령)을 부르면 올 수도 있다"는 윤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재명 대표를 제외한 3자 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게 순서"라며 거절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너무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당 대표인데. 당 대표는 끝까지 보지 않겠다고 하면서 원내대표라도 오려면 와라라고 하는 것은 너무 품이 좀 좁은 것 아닌가"라며 "어떤 정파를 대표하는 게 아니고 국가를 대표하는 게 대통령이고 국가원수인데, 품 넓게 좀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와 여야가 협력해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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