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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3기 신도시 철도, 서울 지하철과 환승없이 '직결운행'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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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3기 신도시 철도, 서울 지하철과 환승없이 '직결운행' 협의"
  • 이일영기자
  • 승인 2023.05.2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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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혼잡도 고려...열차운행 횟수·역사 규모 결정
서울시는 '평면 환승' 주장…비용 분담 등 갈등은 여전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에서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에서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3기 신도시 철도노선과 관련해 서울 지하철과 환승없이 직결 운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간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1일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이같은 내용을 협의 중이며, 출퇴근 혼잡도를 고려한 열차 운행 횟수와 역사 규모를 3기 신도시 철도 사업계획에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3기 신도시 지방자치단체 간 비용 분담을 둘러싼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LH는 경남 진주본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3기 신도시 선(先)교통체계 구축방안'을 밝혔다.

3기 신도시는 철도 개통을 예상하고 입주한 주민들이 아직도 출퇴근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2기 신도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입지 발표 때부터 교통대책을 마련해 '선(先)교통·후(後)입주'를 모토로 하고 있다.

이성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위원장이 지난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사업본부를 방문해 경기 고양 창릉지구 광역교통 개선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제공]
이성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위원장이 지난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사업본부를 방문해 경기 고양 창릉지구 광역교통 개선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제공]

특히 도시철도는 사업 기간이 길기 때문에 사업 초기 단계부터 국가철도망 계획 등 상위계획 변경을 동시에 추진해 사업 기간이 6년 이상 단축됐다.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하남 교산은 지하철 3호선 연장 ▲고양 창릉은 고양∼은평선의 서부선 연결 ▲남양주 왕숙은 9호선·별내선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창릉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왕숙에는 GTX-B 노선이 지나가게 된다.

연장 노선의 관건은 국토부와 서울시, 지자체의 원만한 협의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 서울지역을 벗어나는 지하철 신설·연장을 직접 연결이 아닌 '평면 환승'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평면 환승은 두 노선을 같은 승강장에서 만나도록 해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맞은편 플랫폼에서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과 인천국제공항철도가 대표적 평면환승 사례다. 지자체 간 경계를 이루는 구간에서 하차한 뒤 다른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하철로 환승하는 방식이다.

남양주 왕숙 신도시 광역교통계획.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남양주 왕숙 신도시 광역교통계획.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김포공항역은 서울 지하철 5·9호선과 김포골드라인, 공항철도 등 4개 노선의 환승역이라 김포·인천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지옥철', '골병라인'으로 불리고 있다.

이용에는 직결 운행이 편하지만, 실현되지 않는 이유는 지자체 간 비용 분담 갈등 때문이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가 상당한 상황에서 서울 내 노선이 아닌데 비용을 떠안을 수 없다며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에 분담을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경기·인천에 도시철도를 서울 지하철과 연결할 때 최대 혼잡률을 120%로 낮춰야 연장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차, 정거장 확장 계획 등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LH는 출퇴근 혼잡도를 고려한 적정 열차 운행 횟수, 역사 규모를 3기 신도시 철도교통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서울 지하철 연결 노선이 환승 없이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한준 LH 사장은 "환승할 때 통행자 불편 문제 때문에 설왕설래가 있는데, 실제로는 운영비 갈등 문제가 크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LH도 국토부, 서울시, 3기 신도시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 원만히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앞으로 시행하는 사업은 선교통·후입주 원칙하에 입주 전 인프라를 완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기 신도시 입주 초기 버스노선 부족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버스운영비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강변북로에는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활용한 가변형 버스전용차로인 'BTX'(Bus Transit eXpress) 설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매일신문] 이일영기자 
leeiy@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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