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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살인' 정유정 사이코패스 점수 28점···유영철 38점・조수둔 2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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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살인' 정유정 사이코패스 점수 28점···유영철 38점・조수둔 29점
  • 김지원기자
  • 승인 2023.06.0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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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는 25점 이상 사이코패스로 간주
정유정 [부산경찰청 제공]
정유정 [부산경찰청 제공]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지수가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이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온다.

역대 우리나라 주요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연쇄살인범인 유영철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29점, ‘어금니 아빠’ 이영학 25점 등이었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20대 피해자 A씨의 집을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휴대전화 등을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정유정은 범행 3개월여 전부터 휴대폰으로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범죄 수사 전문 방송 프로그램’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관련 내용을 찾아봤다. 

그는 과외중개 앱에 학부모 회원으로 가입해 A씨에게 접근한 뒤 지난달 26일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중학생인 것처럼 속여 A씨의 집을 찾았다.

미리 준비한 흉기를 숨기고 들어간 정유정은 피해자가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한 뒤 흉기를 휘둘렀으며 교복에 범행 흔적이 남자 피해자 옷으로 갈아입었다.

피해자를 살해한 뒤에는 마트에서 락스와 비닐봉지 등을 구입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을 챙긴 뒤 A씨의 집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정유정은 이튿날 시신 일부를 캐리어에 보관한 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정유정은 지난달 27일 오전 6시쯤 한 병원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는 검거 직후 “이미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나에게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등의 거짓말을 일삼다가 체포 닷새 만인 지난달 31일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만약 정유정이 택시 기사의 신고로 긴급체포되지 않았다면 강호순처럼 연쇄살인범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살인 및 사체 유기 등 혐의로 정유정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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