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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예천 해병대원 순직에 "유족에 사과…최고 예우 갖춰 후속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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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예천 해병대원 순직에 "유족에 사과…최고 예우 갖춰 후속조치"
  • 박희경기자
  • 승인 2023.07.2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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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경위 조사중…호우피해 복구작전 안전 보완"
20일 오전 0시 47분께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 장병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0시 47분께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 장병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사령부가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해병대 병사가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과 관련해 유족에게 사과했다.

해병대는 20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호우피해 복구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현재 해병대 수사단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헌신하다 순직한 해병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춰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해병대 안전단은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예천 지역 수해 현장에 투입된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일병은 전날 오전 9시 10분께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리며 실종됐다. 

지난 18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하천변에서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지난 18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하천변에서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 측은 당시 수색에 나선 대원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 1사단 측은 수색에 투입된 장병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았으며, 이는 공개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구명조끼가 제공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에 들어갔을 때 깊지 않았으며, 소방 당국과 협의가 이뤄진 하천간 도보 수색 활동이었다"며 "유속이 낮은 상태에서 지반이 갑자기 붕괴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 투입된 장병들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인간 띠'를 만들어 강바닥을 수색했다.

일반적인 수난 사고 때 119구조대가 활용하는 '로프' 없이 사람과 사람이 일렬로 서서 물속을 걸어 다니는 수색 방법이다.

19일 오후 경북 예천군 호명면 고평교 인근에서 119구조대가 수색 중 실종된 해병 장병의 시신을 인양해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경북 예천군 호명면 고평교 인근에서 119구조대가 수색 중 실종된 해병 장병의 시신을 인양해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당시 보문교 부근에는 해병대원 39명이 있었다. 이들은 일렬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9명씩 짝을 맞춰 장화를 신고 수색에 투입됐다.

A일병은 실종 14시간 만인 전날 오후 11시 8분께 경북 예천군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우측 지점에서 발견돼 해군포항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의료진에 의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수색 현장 인근 숙소에 있던 A 일병 가족들도 소식을 접하고 119구급차와 승용차에 나눠 타고 해군포항병원으로 떠났다.

가족들은 "중대장님 구명조끼만 입혔어도 살았을 텐데", "아이고, 아이고"라며 통곡했다.

A일병 친척은 황망한 표정으로 "A일병은 외동아들이기도, 장손이기도 하다"고 했다.

20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전우를 맞이하기 위해 해병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전우를 맞이하기 위해 해병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매일신문] 박희경기자 
barkh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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