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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 예방, 실수로 인한 산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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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 예방, 실수로 인한 산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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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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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용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장

산머리의 하얀 모자가 녹아내리고 초록색 모자를 쓰기 전 산림청 직원들은 봄철 산불조심기간(2.1.~5.15.)에 들어가 빨간색 진화복과 함께 산불비상근무를 시작합니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산림청 직원들이 특히나 더 긴장하는 시기입니다.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3달 반 동안 연중 발생하는 산불의 2/3(전체 65.4%)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 중 발생하는 산불은 대형화될 위험이 큰데, 일례로 작년 4월 3일에는 전국적으로 대형산불 5건이 동시 발생하여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최근 발생하는 산불은 이상기후로 인해 점점 예측하기 힘든 장소와 시간에 대형화・동시다발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에서는 ICT 기술 도입 등 새로운 진화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야간 진화 시에는 산림 드론으로부터 적외선 항공 사진을 제공받아 진화인력을 효율적으로 투입하고, 재난안전통신기・지상영상카메라 등의 장비를 활용해 산불 상황을 실시간으로 유관기관에 공유함으로써 산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성능진화차를 도입하고 대형헬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산불 진화 역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에서는 산불의 주요 원인인 실화(42%)와 소각(25%)을 예방하기 위해 산불 감시 및 인화물질 제거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산불 감시인력에게 산불재난안전통신기를 지급해 소각행위 및 산불 발생 시 사진과 위치 정보를 제공받아 신속히 대응하고, 소각행위 근절을 위해 농식품부(농진청) 및 지자체와 협력하여 영농부산물 파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 산불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불진화인력의 근무를 탄력적으로 조정하여 주말・저녁 발생 산불에 대응하고, 군부대・지자체・소방・경찰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여 관할지역에 위치한 6개 사단과 합동산불 진화훈련 및 무단 입산자에 대한 합동 단속을 실시하는 등 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산불 조기 발견, 신속한 진화 능력 등이 향상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산불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입산 시 화기물 소지 및 소각행위는 금지해주시고 영농부산물을 처리할 때는 지자체(산림과, 농업기술센터)나 국유림관리소에 요청하여 소각보다는 파쇄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따뜻한 봄바람이 뜨거운 산불로 바뀌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안선용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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