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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아듀, 영원한 캡틴' 박지성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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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아듀, 영원한 캡틴' 박지성 은퇴
  • 김주현기자
  • 승인 2024.05.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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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박지성,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서 기자회견 열어 은퇴 선언
박지성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 섭섭하지 않아"
아버지 박성종·어머니 장명자 동석··· 예비신부 김민지 전 아나운서 깜짝 등장

2019년 1월 기성용, 대한축구협회 서신 보내 국가대표 은퇴 선언
기성용 "축구 인생서 국가대표 무엇보다 소중··· 소속팀서 최선 다할 것"
2020년 7월 11년만에 K리그 복귀·FC서울 합류··· 2024년 재계약 완료

2024년 3월 손흥민, 국가대표 은퇴 생각했으나 팬들과의 약속 지키기로
박지성·기성용 등 선배 조언 구해··· "이만큼 사랑받은 축구선수 드물다 생각"
EPL 토트넘서 통산 300번째 경기서 120호골 신고··· 역대 득점 순위 공동 22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4년 5월 11일 '아듀, 영원한 캡틴' 박지성 은퇴 

지난 2014년 5월 11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박지성'과 '은퇴'다.

박지성이 2014년 5월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마이크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성이 2014년 5월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마이크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산소탱크' 박지성 은퇴 선언··· 김민지 前 아나운서와 7월 웨딩마치 '깜짝 발표' 
'산소탱크' 박지성이 25년 동안 질주해온 정든 그라운드를 뒤로 하고 마침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2014년 5월 14일 수원시 영통구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은 제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것을 전하게 됐다"며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비 신부인 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깜짝 등장해 꽃다발을 전하자 박지성이 웃고 있다.[연합뉴스]
예비 신부인 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깜짝 등장해 꽃다발을 전하자 박지성이 웃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장에 아버지 박성종 씨, 어머니 장명자 씨와 동석한 박지성은 "2014년 7월 27일 김민지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박지성과 결혼을 앞둔 전 아나운서 김민지는 이날 기자회견에 깜짝 등장해 박지성에게 꽃다발을 건네주며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급하게 퇴장했다.

이로써 1990년 세류초 4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박지성은 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교토상가(일본)-에인트호번(네덜란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퀸즈파크 레인저스(QPR·잉글랜드)-에인트호벤으로 이어진 화려한 축구 인생을 마무리했다. 그의 은퇴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2011년 1월 전격적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박지성은 그동안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고생을 해왔고 이 때문에 적당한 현역 은퇴 시기를 놓고 고심을 해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 선수.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 선수. [연합뉴스] 

박지성은 원소속팀인 퀸스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잉글랜드)가 2부리그로 강등된 뒤 지난 시즌 '친정팀'인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돼 '베테랑의 품위'를 보여줬지만 끝내 세월의 힘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QPR와 계약이 1년 남아 있는 박지성은 최근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와 만나 은퇴 문제를 논의했으며 마침내 정든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박지성은 "섭섭하거나 눈물이 난다거나 이런 건 없다. 저도 눈물이 날까라는 생각을 해봤었는데 어제까지도 눈물이 안나오길래 오늘은 나오려나 했는데 역시 오늘도 안나온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만큼 축구선수생활하는데 미련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즐겼고, 내가 원했던 경력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기성용 선수. [연합뉴스] 
기성용 선수. [연합뉴스] 

● '태극마크 반납' 기성용, 대표팀 공식 은퇴···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 내려놓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패스마스터' 기성용이 11년 동안 가슴에 품어온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30일 대한축구협회에 서신을 보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축구 인생에서 국가대표는 무엇보다 소중했다"며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 친선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세 차례 월드컵(2010년·2014년·2018년)과 세 차례 아시안컵(2011년·2015년·2019년)을 포함해 A매치 110경기(10골)에 출전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110경기 출전은 차범근(136경기),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4경기),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3경기)에 이어 역대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 8위에 해당한다.

2019년 1월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지동원이 부상으로 조기 복귀한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1월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지동원이 부상으로 조기 복귀한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기성용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홍명보호'의 동메달 획득에 핵심 역할을 맡았으며 2015년 아시안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대표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2011년, 2012년, 2016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기성용은 2019 아시안컵에 나섰지만,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회 중간에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아쉬움을 맛보기도 했다.

기성용은 은퇴를 선언하며 "지난 아시안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벤투 감독님의 지도 아래 동료들과 후배들이 힘을 모아 극복하리라 믿는다"라며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기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해 축구 선수로서의 경력이 끝날 때까지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성용 선수. [FC서울 제공] 
기성용 선수. [FC서울 제공] 

한편 기성용은 우여곡절 끝에 프로축구 K리그로 복귀했다. 유럽 무대로 떠난 지 약 11년 만이다. FC서울은 2020년 7월 21일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기성용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3년 6개월로 2023년까지다. 기타 계약 조건은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2024년 1월 27일 기성용은 프로축구 FC서울과 재계약을 마쳤다. 기성용은 "시즌이 끝난 뒤 지도자 코스를 밟고 영국에서 여러 감독님을 만나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재계약까지 시간이 길어져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년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표팀 은퇴 고민했던 손흥민 "다시는 약한 생각 안해"··· EPL 300경기·120호골 대기록 달성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은 정말로 국가대표팀을 은퇴할 마음을 먹었으나 팬들을 생각해 다시 열심히 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저와 팬분들의 약속이잖아요. 그걸 꼭 지키고 싶고, 제가 이런 생각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조금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024년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2024년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 경기(1-1 무승부)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의 국가대표팀 경력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국가대표팀 은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손흥민의 첫 대답은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였다. 한참을 생각한 손흥민은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한 번도 당연하게 생각한 적 없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면서도 "나 개인만 생각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로 그런 심경까지 갔다. 은퇴한 많은 선수에게 정말 질문도 많이 하고 조언도 구했는데,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이만큼 사랑받는 축구 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4년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조언을 구한 이들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FC서울의 주장 기성용, 차두리 전 국가대표팀 코치 등 쟁쟁한 국가대표 선배들이었다. 또한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에게도 답을 구했다고 한다.

앞서 손흥민은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선수. [AP=연합뉴스]
손흥민 선수. [AP=연합뉴스]

한편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120호 골을 신고했다. 이번 골은 이날 경기를 통해 EPL 통산 3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손흥민의 120번째 득점이었다. 이전까지 토트넘 구단에서 'EPL 300경기'를 이룬 선수는 위고 요리스(LA FC)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뿐이었다.

120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 공동 2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골을 더 추가하면 라힘 스털링(첼시), 로멜루 루카쿠(AS 로마)와 함께 공동 20위를 기록하게 된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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