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주년 장성동학농민혁명 승전기념식이 27일 전남 장성군 황룡승전기념공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군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동학군 유족을 비롯해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김한종 장성군수, 이개호 국회의원, 고재진 장성군의회 의장, 도의원 및 군의원, 김영풍 장성향교 전교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성 국악협회 우도농악이 식전 행사로 분위기를 먼저 띄웠으며, 이어 신명나는 난타 공연과 유수정 장성 국악협회장의 한춤이 펼쳐져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황룡촌에서 펼쳐진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894년, 신식 무기로 무장한 관군에 맞서 대나무 장태와 죽창으로 무장한 동학농민군이 큰 승리를 거둔 황룡촌 전투는 동학농민혁명의 상징적 승리 중 하나였다. 이 승리는 이후 전주성을 점령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됐다.
동학농민혁명은 단순한 무력 충돌을 넘어서 사회 개혁과 평등을 추구한 농민들의 저항 운동이었다. 동학농민군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가르침 아래 폐정개혁 12개조를 내세우며 부패한 정부와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맞섰다. 이들의 외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현대 사회의 정의와 평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큰 동기를 부여한다.
당시 조선의 관료들은 극심한 부패와 무능력으로 백성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었다. 세금은 폭증하고, 지방관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백성들을 착취했다.
특히 탐관오리들의 횡포는 도를 넘어서, 농민들은 생존조차 위협받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학농민혁명은 불가피한 민중의 저항이었다. 백성들의 고통은 극에 달했으며, 정부의 무능력은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키기만 했다.
특히 인간 존중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어 동학농민군의 정신은 현대 정치인들에게도 큰 교훈이 된다.
동학농민혁명이 현대 정치에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바로 '민심을 두려워하라'는 것이다. 동학농민군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맞서 싸웠고, 그들의 요구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의와 평등, 인간 존중이었다.
김한종 군수는 이날 축사에서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가치를 군정에 담아, 늘 군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화합과 변화를 통해 군민이 행복한 장성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한 시민은 "오늘날의 정치인들은 동학농민혁명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고, 민심을 바탕으로 한 정의로운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며 "이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장성/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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