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탈진・열사병・열경련順…질병청 "물 많이 마시고 활동 자제해야"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간 환자가 1천200명에 육박했다.
누적 환자 수는 '최악의 폭염'이라고 일컬어지던 2018년 이래 가장 많았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1천195명으로 집계됐다.
무더위가 극심해 정부가 폭염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던 지난달 31일 하루만 91명의 온열질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2018년(2천355명) 이후 가장 많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작년 동기(1천191명)보다는 조금 많다.
올해 온열질환자의 78.7%는 남성이었고, 65세 이상 노인이 30.0%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21.5%),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13.1%), 농림어업 숙련종사자(9.6%)가 많았다.
대부분 낮 동안 발생했지만, 오후 6시~익일 오전 10시 온열질환에 걸려 응급실에 간 경우도 25.3%나 됐다.
세부 질환별로는 열탈진(일사병)이 52.8%로 최다였고, 열사병(22.4%), 열경련(14.5%), 열실신(9.1%)이 그다음이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며 발생한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으로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열경련에 걸리면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염분, 칼륨, 마그네슘이 부족해 근육경련이 발생한다. 열실신은 체온이 높아지며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생긴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 수칙을 지켜달라며, 불가피하게 야외에 나갈 때는 챙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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