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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완전한 특례시로서의 위상 정립·균형발전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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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완전한 특례시로서의 위상 정립·균형발전 이뤄져야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4.11.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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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방

1853년 10월부터 1856년 2월까지 동유럽 흑해 아조프해 연안 ‘크림반도’에서 ‘크림전쟁(Crimean War)’이 발발했다. 러시아 제국이 오스만제국과 프랑스 제2제국, 대영제국과 사르데냐 왕국이 결성한 동맹군에 패배한 전쟁이다.

전쟁이 한창이던 1854년 크림반도에서 프랑스, 터키(튀르키예), 영국 등 연합군이 러시아군과 대치하고 있었다.

영국은 교착상태를 타계하기 위해 크림반도에 철도를 건설하기로 하고, 같은 해 11월 철도 기술자와 장비, 자재를 실은 23척의 배를 크림반도로 투입한다.

이후 발라클라바를 시점으로, 철도가 완공되자 포위된 군사들에게 식량과 총알 등 무기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었고, 부상자도 이송할 수 있게 됐다.

이때 세계 최초의 병원 열차가 등장하게 됐고, 철도 덕분에 연합군은 세바스토폴을 함락해 러시아를 물리치며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쟁에서 철도의 중요성은 1861년 미국의 남북 전쟁에서도 확인됐다고 한다. 북군이 철도를 이용해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데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전쟁에서의 승리를 이끌게 됐다.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는 125년 전인 지난 1899년 9월 18일 경인선이 개통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노량진에서 제물포를 연결하는 길이 33.2km의 철도가 개통된 것이다.

2년 후인 1901년에는 경부철도주식회사가 설립되면서 서울(영등포)과 부산(초량)을 연결하는 영업거리 441.7km의 경부선 철도건설이 시작됐고, 1905년 1월 1일 개통됐다.

경부선은 수도 서울과 한반도의 관문인 부산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간선 철도로, 당시 단선으로 개통됐지만 수송량이 증가하자 1940년 복선화 됐다.

경부선은 경인선과 경의선, 경원선 등과 이어지며 전국의 크고 작은 도시와 주요 경제지역을 연결하는 중추적 기능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한국 철도는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1961년에는 ‘철도법’이 제정되면서 독자적인 법률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2024년 4월 1일에는 경부고속철도 KTX가 개통되면서 대한민국 육상교통의 새로운 혁명을 가져왔다.

196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하면서 서울의 인구는 폭증했고, 서울 시내에서 운행하던 서울전차도 느린 속도와 잦은 고장, 도로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 1968년 철거되면서 대중교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버스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1970년대부터 철도의 지하화(전철) 사업이 시작됐다.

1970년 6월 서울특별시 지하철건설본부가 발족,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이 1년 뒤인 71년 4월 12일 착공과 함께 시작됐다.

앞서, 같은 달 7일 수도권 전철 1호선 건설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수도권 전철 구간 모두 74년 8월 15일 개통됐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은 수도권의 최북단인 연천군부터 최서단인 인천광역시 및 최남단이라 할 수 있는 충청남도 천안·아산시까지 운행하는 수도권 전철의 중심이자 대중교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철도는 많은 사람이나 물건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궤도 시설로, 열차와 전철 등을 포함한 선로 교통체계 전반을 가리킨다. 인류의 역사는 철도와 함께 발전해 왔다.

철로의 선로를 새롭게 설치하고 늘리는 ‘철도부설(鐵道敷設)’은 근대화의 상징이다.

국가기간교통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국가경제발전을 이끌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철도계의 서해안 고속도로로 불리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11월 2일 운행을 시작했다. 계획 수립 후 18년 만이다.

서해선은 여객·물류 수송 시간 단축과 경부선 용량 분담, 서해 항만·내륙 물동량 처리, 물류 수송 경쟁력 확보, 지역 개발 등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의 제1차 국가교통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면서 시작했다,

서해선은 화성시 서화성역(송산차량기지)을 출발해 홍성군 홍성역을 잇는 90.01㎞ 노선으로, 북으로 대곡~서화성 간 광역철도 구간과 이어지고 남으로는 장항선과 이어진다.

홍성~송산 구간 개통은 수도권과 충청권 접근시간을 60분대로 크게 단축하고, 서해안 고속도로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아직 연결되지 않은 신안산선 원시~서화성(송산차량기지) 구간이 연결될 경우 고양, 김포, 시흥, 안산, 화성, 평택, 아산, 홍성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서해 축이 완성된다.

화성시 서부권이 이번 서해선 개통으로 들뜬 분위기다. 동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철도망 확충으로 지역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서해선은 서해안 시대의 새로운 대동맥으로, 대한민국 신산업단지로 성장하는 서해안 지역의 교통수요를 해결하고, 경기와 충남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돼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서해안 지역의 자동차와 철강산업 등 물류 이동이 원활해져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 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화성시는 현재 서해선, 신안산선, 동탄인덕원선 등 8개 노선을 설계·건설 중이며, 경기남부동서횡단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병점 연장 등 8개 노선을 계획·구상하는 등 모두 16개 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 100만을 돌파한 화성시는 2025년 1월 국내에서는 5번째로 특례시를 출범한다. 특례시는 기초 지자체지만 광역 지자체에 가까운 행정·재정적 권한을 부여받는다.

화성시가 완전한 특례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동서 간 균형발전이 전제돼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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