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는 만수동 장승백이 전통시장 내 중앙통로를 장기간 점유해 온 노점상을 이전 재배치해 이용객 통행권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장승백이 전통시장(남동구 장승로 21) 개설과 함께 노점상도 자리를 잡기 시작해 30년 이상 중앙통로를 점유해 왔다.
그동안 이로 인해 통행 불편, 시장 미관 저해, 소방도로 미확보 등의 문제로 다수의 민원이 제기돼 정비를 추진했으나 거센 저항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따라서 구는 올해 초 인천시의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과 연계, 장승백이 전통시장의 환경개선과 함께 노점상 이전 재배치를 추진했다.
먼저 지난 4월부터 노점상 상인, 장승백이 전통시장 상인회 등과 6개월에 걸친 설득과 대화를 통해 중앙통로 노점상을 이전 재배치하기로 협의했다. 이후 구는 시장 내 유휴공간에 바닥 데크를 설치하고 수레형 매대를 제작․지원해 중앙통로를 점유하던 노점상들을 이전했다.
특히, 기존 노점상의 철거 및 폐기물 처리 등 정비를 마친 후 100m가량의 중앙통로를 도색하고, 낡은 화장실을 리모델링해 전반적인 이용환경을 개선했다.
장승백이 전통시장은 과거 창대시장이라 불리다 2013년 주변 거리 명칭을 따서 이름을 변경했다. 장승백이는 예부터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장승이 서 있었던 터를 부르는 명칭으로, 장승백이 전통시장 또한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지속해 발전해 나가고 있다.
박종효 구청장은 “장기간 불법 점유로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소방도로 확보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두를 위한 방안을 협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적극 행정을 통해 주민의 안전과 행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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