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퀘타 기차역에서 9일 자살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발루치스탄 주도 퀘타의 기차역 플랫폼에서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 주 주도 페샤와르행 급행열차가 출발하려던 순간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사망자와 부상자 중 상당수가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폭발 당시 플랫폼에는 수백 명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발루치스탄해방군'이 자신들이 기차역에 있던 병력을 겨냥해 자살폭탄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해당 주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발루치스탄은 원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지만,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들의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한 달 동안 무장조직들이 경찰서와 철도, 고속도로 등을 공격해 최소 73명이 사망했다.
이들 조직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 사업을 위해 발루치스탄 등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도 수년간 지속하고 있다. CPEC 사업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일부로, 무장조직들은 해당 사업으로 인한 일자리 대부분이 외부인에게 돌아가고 발루치족이 개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발루치스탄의 자원을 훔쳐 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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