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41.2㎝, 수원은 관측 이래 최고적설 43㎝
서울·인천·경기북부 오후 멎을 듯…낮은 기온에 강풍 주의
"출근하려고 아파트 입구를 나서는 데만 30분이나 걸렸어요"
28일 전날에 이어 간밤에 또다시 폭설이 내리면서 이날 아침 출근길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고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에서는 와룡공원로, 북악산길, 인왕산길, 삼청터널, 서달로, 흑석로 등 6곳의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폭설로 인해 이들 6개 도로를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구간에서는 도로변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의 이유로 제거 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2분께 마포구 염리동, 공덕동, 성산동 일대에 정전이 발생해 총 750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오전 8시 20분 기준으로 아직 68가구가 정전 상태다.
한전은 정전 원인과 정확한 피해 가구 수를 집계하면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마포구 창전동에선 폭설에 따른 단수 피해도 발생했다. 서울시 아리수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7시 30분께 이 일대 270가구에 수도 공급이 끊겼다.
대설로 나무가 쓰러져 배수지로 연결되는 전기선이 끊어졌고, 이에 따른 단전으로 단수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복구 작업은 완료됐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인천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인천은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적설량이 중구 25㎝, 부평구 24.6㎝, 연수구 23.4㎝ 등으로 집계됐다.
인천시는 인력 275명과 장비 201대를 투입해 염화칼슘 3천819t을 도로에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통행량이 적은 도로는 쌓인 눈이 녹지 않으면서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시내 주요 간선도로도 이날 새벽부터 다시 강한 눈발이 날리면서 평소보다 출근길 정체가 심했다.
수도권에 최대 40㎝ 넘는 눈이 쌓였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을 보면 경기 용인(처인구 백암면) 47.5㎝, 수원 43.0㎝, 군포(금정동) 42.4㎝, 서울 관악구 41.2㎝, 경기 안양(만안구) 40.7㎝ 등 경기남부와 서울 남부권을 중심으로 곳곳에 성인 무릎 높이 만큼의 눈이 쌓였다.
수원은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 196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금이 가장 많은 눈이 쌓인 상태다. 수원은 전날 이미 30㎝가량 눈이 쌓인 상태에서 밤사이 눈이 더 쏟아지면서 적설이 40㎝를 넘겼다.
서울 지역 적설량 기준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적설은 오전 8시 현재 28.6㎝이다.
서울 역시 이 정도 눈이 쌓인 상황은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서 드물다.
서울은 1907년 10월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눈이 높게 쌓였을 때가 1922년 3월 24일 31.0㎝다. 두 번째가 1969년 1월 31일 30.0㎝, 세 번째가 1969년 2월 1일 28.6㎝인데 일단 3위 기록은 이날 바뀌게 됐다.
기상기록은 최근 기록을 상위에 놓기 때문이다.
강원에서는 평창(대화면) 30.30㎝, 원주 치악산 27.8㎝, 횡성(청일면) 25.7㎝ 등의 적설을 기록했다.
충청 적설은 진천(국가기상위성센터) 39.1㎝, 음성(금왕읍) 23.9㎝ 등이다.
호남은 진안 24.2㎝, 장수 23.6㎝, 무주 덕유산 22.8㎝ 등으로 집계됐다.
아직 중부지방 대부분과 경북북부에 내려진 대설특보가 해제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까지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이 시간당 1∼3㎝, 최고 5㎝ 안팎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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