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경남 양산 사저에서 방문해 신년 인사를 건넸다. 양측은 정치적 통합과 포용적 리더십을 주제로 1시간 30분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문 전 대통령은 "현 정국의 양극화 속에서 야당이 갈등 해소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정책 기반의 포용적 접근이 민주당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현안 해결과 체제 변화 시기에도 통합 원칙을 견지하겠다"며 적극 수용 의사를 표명했다.
최근 당 내부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친명계 인사들의 과거 발언을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하며 갈등이 표면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선 구체적 인물 논의보다 원칙적 방향성에 집중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역 발전 프로젝트 재개 시 김 전 지사급 인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실질적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의 탄핵 논란과 관련해선 "국민적 지혜가 위기를 수습했다"는 평가를 공유하면서도 "야당이 제도적 장치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부가 이어졌다. 경제 정책 분야에선 서민 지원을 위한 추경안 조속 편성을 공동 목표로 삼았다.
북미 관계 측면에선 문 정부 시절 축적된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현 정국 관리에 활용할 필요성을 논의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시급한 현안이 아니나 장기적 관점에서 공감대 형성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는 점에 양측이 뜻을 모았다.
이번 만남에는 민주당 최고위원단 다수가 동행하며 당내 결속 의지를 과시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의 재회에서 양측은 예정 시간을 40분 초과하며 현안 논의에 열의를 보였다. 정치권은 이번 회동이 당내 파벌 갈등 완화와 정책 주도권 강화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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