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수문 개방조치 목적 확실하게
상태바
수문 개방조치 목적 확실하게
  • .
  • 승인 2017.11.14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향후 4대강 보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고자 보 모니터링(관찰·감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달부터 보 모니터링 대상을 6개 보에서 14개 보로 확대한다"면서 "이 중 7개 보는 13일부터 단계적으로 최대 가능수위까지 확대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6월부터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 등 6개 보를 개방하고 모니터링해왔다. 하지만 개방 수준이 제한적이어서 물 흐름의 변화와 수질·수생태계 영향 등의 확인이 어려워 충분한 자료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강천보·여주보를 제외한 14개 보로 개방·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하고, 조사항목·지점을 추가하는 등 객관적 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정밀 모니터링에 들어갈 방침이다.


우선 겨울철 수질 악화를 겪는 금강 세종보·공주보·백제보, 영산강 승촌보·죽산보 등 5개 보와 여름철 이후에도 저온성 녹조가 이어지는 낙동강 하류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7개 보에 대한 개방을 오는 13일 오후 2시에 착수한다. 이 가운데 취수장이 없거나 임시 대책이 가능한 금강 3개 보와 낙동강 합천창녕보, 영산강 승촌보는 시설 개선과 지하수 영향 등을 관찰하면서 점진적으로 최저수위(수문 완전 개방)까지 전면 개방한다. 대규모 생활용수 취수장이 있는 낙동강 창녕함안보는 취수 가능 수위까지, 영산강 죽산보는 최저수위 바로 다음 단계인 하한 수위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보 개방은 인근 주민과 수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표수위까지 시간당 2∼3cm 수준의 속도로 점진적,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확대 개방하는 7개 보 가운데 창녕함안보를 제외한 6개 보는 임시 용수공급 대책을 추진해 내년 영농기 시작 이후에도 개방 상태를 유지하면서 효과 등을 지속 관찰할 예정이다. 취·양수장이 많아 전체 임시 용수공급 대책 추진이 어려운 창녕함안보는 농업용수 공급 등을 고려해 내년 3월 말까지는 농업용수 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수위를 회복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수질이 양호한 한강 이포보와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 상류 댐의 저수량을 관리 중인 낙동강 중상류 6개 보 등 나머지 7개 보는 그간 보 개방의 영향, 녹조, 용수공급상황 등을 고려해 적정한 시점에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7개 보를 전면 개방할 경우 우려되는 문제는 역시 보 주변 지역의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인지다. 환경부는 단계적으로 천천히 보를 개방하면서 주변 지역의 영향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혹시 부정적 영향이 감지되면 보 개방을 중단하고, 경우에 따라 수위를 다시 올릴 수도 있다고 한다. 보의 사정에 따라 취수장이 없거나 임시 대책이 가능한 5개 보는 최저수위(수문 완전 개방)까지 수위를 내리고, 다른 2곳은 취수 가능 수위나 그 전 단계까지 수문을 여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수문 개방 조치의 목표는 물을 흘려보냄으로써 4대강에 어떤 환경적 변화가 일어날지 점검하는 것이다. 수자원을 부질없이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수단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올바른 과학적 조사결과가 수문 개방으로 얻어진다면 그것을 토대로 가장 합리적인 보의 운영 방식을 찾아낼 수도 있다. 일부 수문 개방 반대론자들은 4대강 오염이 지류 개선 사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거꾸로 이들의 주장을 증명하려면 수문 개방은 필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사실 지류 개선 사업에는 무려 30조 원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뿐더러, 이 사업조차 과학적으로 확립된 이론에 근거한 것도 아닌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