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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 사고 근절대책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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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 사고 근절대책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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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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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부딪힌 뒤 전복돼 배에 탄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선장과 승객 등 2명이 실종됐다. 사고 상대 선박인 급유선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긴급구조에 나섰지만, 충돌로 인한 강한 충격과 사고 해역의 강한 물살 등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다. 해경과 군은 사고해역 인근을 8개 구역으로 나눠 함정 20척과 항공기 3대를 동원, 조명탄을 투하하며 실종자들에 대한 야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이날 충돌 선박 명진15호 선장과 선원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사고 즉시 112 신고가 이루어지고 헬기와 경비정 등 구조팀은 속속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7시 1분께 사고 관련 첫 보고를 받고 "현장 해경 지휘관 지휘하에 마지막 한 명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한 데 이어 9시 25분께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도착해 추가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후에도 해경·행정안전부·세종상황실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세보고를 받고 의식불명 구조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의료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런데도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고 해역의 빠른 물살과 겨울철 낮은 수온이 가장 큰 원인 듯하다. 경비정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표류자들이 이미 빠른 물살을 타고 멀리 떠내려가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겨울철 낮은 수온 탓에 뒤집힌 배 안에 갇혀 있던 사람이나 표류하다 늦게 발견된 사람의 인명피해가 컸던 것 같다.


선창 1호는 낚싯배로 합법적인 허가를 받아 영업 중이었다. 이날도 정상적인 출항신고를 거치고 승선 정원(22명)도 넘기지 않았다. 자동항법장치와 GPS 등 첨단장비도 갖췄다고 한다. 사고 당시 구조된 승객들도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날씨 역시 바람이 초속 7∼8m로 불고 흐렸다고는 하지만 파고가 0.4∼0.5m로 출항을 통제할 정도로 높지는 않았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출항신고 등 운항 준비과정에는 특별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두 선박이 영흥대교 교각 사이의 좁은 수로를 지나려다 충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엄정한 조사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신속하게 밝혀내길 바란다. 희생자 가족 대책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방향타 고장으로 뒤집혀 18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돌고래호 전복 사고는 아직도 국민 뇌리에 생생하다. 낚싯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새벽에 일찍 출항해 오후 4∼5시에 귀항하는 '당일치기' 일정 탓이 크다고 한다. '명당'을 선점하고 바쁜 일정을 맞추려다 보니 과속하는 경우가 많다. 선창 1호가 해뜨기 1시간 30분 전에 진두항을 떠난 이유도 짐작할 만하다. 낚싯배는 선원을 1명만 태워도 되는 '어선'으로 분류돼 안전관리가 미흡할 수 있다. 선장 혼자서 배를 몰고 손님을 상대하느라 조타실을 비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기에 낚시꾼들의 무리한 요구가 더해지면 사고 위험은 커질 수 있다. 낚싯배 사고가 2013년 77건, 2014년 86건, 2015년 206건 등으로 급증하는 이유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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