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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가방끈 짧은 치매 증상 할머니, 시인(詩人)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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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가방끈 짧은 치매 증상 할머니, 시인(詩人)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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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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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 많은 나이로 초기 치매 증상까지 있는 할머니 6명이 시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용산구치매지원센터 ‘마법의 시인(글짓기)’ 교실을 통해 탄생한 작품 20점에 대한 시화전을 열고 있다. 이번 교실은 글짓기 활동을 통해 어휘력, 자기 표현력을 향상시키고 지속적인 두뇌활동을 통해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등 치매 예방을 위해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 간 수업이 진행됐으며 참여한 할머니 6명은 6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으로 고령의 학생들이다. 최연소 참여자는 1948년생(68세), 최고령은 1934년생(82세) 이다.세부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글쓰기의 원칙 - 글쓰기의 최소 원칙, 시란 무엇인가? ▲주제별 글(시)쓰기 - 행복했던 어린 시절, 잊을 수 없는 장소, 나의 부모님, 여름, 잊을 수 없는 사람, 나의 인생, 떠오르는 생각 ▲편지쓰기 - 자녀에게 ▲롤링페이퍼 - 참여자들과 하고 싶은 이야기 등이다. 구는 할머니 6명이 교육을 통해 창작한 작품 20점을 오는 24일까지 구청사 지하2층에 액자 형태로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할머니들이 손수 쓴 원본과 액자를 같이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9일, 종강식이 진행됐으며 당일부터 작품 전시를 진행했다. 또한 강사로는 전직 교장을 역임한 66세(1950년생)의 남성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강사로 참여한 채용학 씨는 한국교육책연구소 연구위원, 새터민 정착을 위한 언어교육 담당을 역임하였으며 교감·교장 자격, 전문심리상담 자격을 취득한 이력이 있다. 한편, 할머니들의 창작 작품은 오는 8월에는 용산도서관, 오는 9월에는 서울시청 시민청에 전시하여 일반 시민들에게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는 할머니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은 물론 치매 예방, 어르신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오는 8월 첫째주부터 두번째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10명 정원이며 전직 수학교사가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배움에 나이와 학력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비점은 개선하고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글짓기를 통해 어르신들이 새로운 삶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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