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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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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2연패!
  • <특별취재반>
  • 승인 2014.09.2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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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돌이 지난 딸 예담이 때문에 죽기 살기로 했습니다.” 한국 유도에서 역대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 김재범(29·한국마사회)의 머릿속에는 우승의 기쁨보다 가족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죽기 살기로 아시안게임에 나선 이유는 오직 우리 딸 예담 때문입니다. 돈을 열심히 벌어서 학교도 보내야 하고요. 부모의 입장이 되니까 아파도 해야 합니다. 나도 기대고 안기고 싶지만 이제 안아줘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크죠.”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81㎏급에서 우승한 김재범은 소감 첫 마디부터 가족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3월 결혼한 김재범은 지난해 9월 태어난 예담이가 경기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담이의 생일이 9월 4일이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느라 돌잔치도 미뤘다. 하지만 딸 앞에서 아버지가 금메달 시상식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에 넘치는 표정이었다. 더불어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재범은 시상대에 올라서도 금메달을 손에 들고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렸다. 김재범은 이날 금메달로 한국 유도 사상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미 한국에서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달성한 김재범은 살아있는 유도의 전설로 우뚝 서게 됐다. 이제는 더 이룰 게 없지만 악착같이 유도에 매달리는 이유는 결국 가족이었다. 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김재범은 가장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재범은 “부모의 입장이 되니까 아파도 유도를 해야 하고…. 어리광을 부리기에는 너무 철이 들어버렸다”고 웃음을 지었다. 가끔 남에게 기대고 싶지만 이제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안아줘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게 김재범의 생각이다. 김재범은 “그랜드슬램을 이뤄낸 선수는 유도인의 1%도 안 된다. 그 1% 중에서 또 1%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지든 말든 끝까지 하겠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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