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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기 무료 렌털' 업체 대표 잠적... 수백명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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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기 무료 렌털' 업체 대표 잠적... 수백명 '발동동'
  • 서정익기자
  • 승인 2015.08.25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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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기 무료 렌털업체 대표가 추정 계약금만 1000억원 상당을 입금 받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24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렌털·판매하는 중견 가전업체인 한일월드 이영재 대표는 자사 고객 200여명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소장에 따르면 한일월드는 작년 5월부터 신상품 체험단 모집 명목으로 950만원 상당의 음파진동 운동기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홍보에 나섰다.4년간 운동기를 렌트해 쓰면서 운동장면이 담긴 사진을 제공하거나 설문에 응하면 렌트비를 대납해줄 뿐만 아니라 4년 후에는 운동기 소유권도 넘기겠다는 것이다.회사는 '금융리스 렌털'이라는 생소한 방식을 제시했다. 월 19만8000원씩 발생하는 할부금을 회사 측이 현금으로 이벤트 참가자 통장에 입금하면 캐피털 업체가 이를 출금해가는 방식이었다.이벤트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1만400여명이 참가해 전체 계약 금액은 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지난 1년간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달 한일월드 측이 돌연 입금을 중단하면서 사달이 났다. 한일월드가 약속한 할부금을 입금해주지 않았지만 캐피털사는 피해자들의 통장에서 계속 돈을 빼가고 있다. 피해자들이 계약을 해지하려 해도 한일월드와 연락도 되지 않는 상태다.이들은 4년 계약을 한 터라 앞으로 수백만원에 달하는 음파진동 운동기 잔액을 캐피털사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야 할 판이다. 아직 고소장을 제출하지 않은 피해자들의 추가 고소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일반 고객뿐 아니라 회사의 말을 믿고 주변 친지까지 무료 체험 이벤트를 권유한 한일월드 직원들까지 피해를 봤다. 이들은 이미 임금체납에 시달려 왔다.이 회사 직원이자 피해자이기도 한 A씨는 "월급은 이미 3개월 체납됐고 운동기 할부금은 지난달부터 들어오지 않았다"며 "이 대표는 20일 직원들에게 '렌털 채권을 캐피털 회사에 1명당 682만원에 넘겼고 받은 돈은 회사 운영비용으로 모두 썼다'고 말하고는 잠적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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