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혁신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는 “소위 사람을 바꾼다는 개혁은 권력의 힘으로 반대편을 숙청하는 데 악용될 수밖에 없는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면서 “선거 때마다 사람을 많이 바꿨지만 정치는 오히려 퇴보했다. 제도를 바꿔야 진정한 개혁이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야당에 다시 한번 촉구하는 동시에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 중심의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론’에 일침을 가해 계파 갈등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정 계파나 유력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인 물갈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공천을 해야 한다는 게 평소 김 대표의 소신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국민공천 TF’에도 예정에 없이 참석해 제도 도입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누리당은 평소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던 조경태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반면 막말 논란을 빚은 정청래 의원은 ‘사면·복권’하고 ‘정치적 기소’에 대해서는 공천 배제의 예외로 둔 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야당 혁신안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희생은 자발적일 때 의미가 있지 일방적으로 지역구를 바꿔서 출마하라는 게 정말 정치발전을 위한 것이냐”면서 “한순간의 눈속임 내지는 깜짝쇼로 보이며 우리는 국민공천제라는 정신적 가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누구는 징계하고, 누구는 사면한다는데 이는 친노 봐주기 혁신이고 거꾸로 가는 혁신”이라고 꼬집었다.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도 “야당 혁신위가 사람을 선별해서 저승사자를 보내는 위원회 같다”면서 “당장은 대중한테 그럴듯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내년 선거 때까지 당 내홍을 오히려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통해 전략공천 원천 배제 방안을 재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오픈 프라이머리와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여론조사 경선을 포함한 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문제는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에 이어 홍문종 의원까지 나서 오픈 프라이머리 대안을 요구하며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를 보여 앞으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김 대표가 국민공천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 절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