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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대만에서는 이미 번개탄이 살상용 자살도구임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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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대만에서는 이미 번개탄이 살상용 자살도구임을 인정
  • 김성수 강원 양구경찰서 상황실 경사
  • 승인 2015.12.0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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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자살지수는 7만 3995명이다.


이는 최근 전세계에서 발생한 주요 전쟁 사망자(민간인,연합군)수보다 최소한 2~5배에 달한 수치다. 이라크 전쟁 사망자 3만 8625명의 약 2배, 아프카니스탄 전쟁 사망자 1만 4719명의 5배 정도이니 정말 놀라지 않을수 없다.

 
지난 20일 낮 12시 50분경 강원 양구 월명리 야산 중턱에서 변모(47,경기 화성시), 양모 씨(37, 여, 경남 창원), 조모 씨(28, 여, 서울 강북구) 등 3명이 스타렉스 승합차에서 번개탄을 사용해 동반자살한 사건이 발생하고, 전북 익산에서는 30대 남성 두명과 번개탄을 사용해 동반자살한 슈퍼스타 K 출연 가수 김현지(30, 여)의 안타까운 자살사건이 줄줄이 있었다.


지난 7월에는 '국정원해킹'사건으로 논란이 된 국정원 직원 임모(45세,남)씨가, 2013년도에는 '모래시계'를 연출했던 유명 PD 김종학씨가, 2008년에는 탤런트 안재환씨가 차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인 선택을 해 국민적인 논란이 되는 등 자살사건은 잊을 만하면 사라지고 나타나는 국민 감염병처럼 무섭게 퍼져 불멸하는 기생이 된 것 같아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무척 안쓰럽고 무겁다.


그런데, 아들의 자살사건의 중심에 놓여 있는 번개탄 자살사건을 보면서 번개탄을 자살용으로 손쉽게 구입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막을 수는 없을까?하는 의문을 던져 본다. 우리나라 자살율은 인구 10만명당 28.5명에 이르고, 그중에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자가 10년사이 30배이상 늘었다는 보건복지부 통계가 나왔다.


농약으로 인한 음독사고가 끊이지 않자 2011년도에 맹독성 농약 '그리목숀'의 판매를 중단한 결과, 2011년 2580명이던 사망자수가 2013년 1442명으로 감소 된 사례가 있었듯이 최근 그 심각성이 날로 높아지는 동반자살 사건과 관련해 자살도구로 쓰이는 번개탄의 판매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청과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센터 등 모든 기관 단체에서 자살율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극복하기 위해 자살사이트 운영 차단 및 예방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카톡과 SNS로 동반자살 공모와 자살방법 공유 매개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잠시 감소할 뿐이지 제거할 대상이 못되는게 현실이다.


번개탄은 필요하다! 그러나 위험하다! 자살도구로 악용되는 번개탄의 적절한 판매와 올바른 제품 사용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할 때다. 나이, 수량의 제한 없이 몇천원에 여러장을 구입하고, 소규모 마트에서 손쉽게 진열 판매되는 위험천만한 번개탄 거래를 도대체 왜 강건너 불보듯 쳐다보기만 할 것인가가 정말 문제다.


이웃 홍콩과 대만에서는 이미 번개탄이 살상용 자살도구임을 인정하고 위험물로 규제해 자물쇠로 잠궈 별도 분리 보관하고 자살센터로 연락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동반자살 할 사람들이 마트에서 아무런 규제나 확인없이 나이 성별 불문하고 구입하는 일은 분명 자살을 방치하는 자살방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자살을 막기 위해 현실을 떠나려는 귀중한 우리 가족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힘든 고통과 아픔을 견디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곳곳에서 힘을 합해 방법을 찾고 연구하고 노력해서 사람들을 살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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