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필의 돋보기] 화재 안전대책 현실화 법안 조속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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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화재 안전대책 현실화 법안 조속히 마련해야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6.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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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소방청이 지난 3월부터 소방공무원의 순직사고와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소방공무원 현장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또다시 화재 진압에 나섰던 베타랑 소방관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위험직무순직과 현장 대원사고 발생 건수는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에 위험직무순직은 2건으로, 전년도 9건에 비해 77.8% 감소, 현장 대원사고는 전년도 533건에서 420건으로, 전년 대비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의 순직 등 사고가 증가한 이유는 2018년 구조활동 중 교통사고와 2019년 소방헬기 추락사고 등 대형 순직사고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반면, 2020년 순직 등 사고의 감소원인은 현장 안전점검관 조기 충원, 현장 안전관리 규정 제정, 사고조사팀 운영 활성화, 사고사례 중심의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장 안전점검관은 현장 대응요원들에 대한 현장 소방활동 안전관리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상설 소방공무원으로, 지난해 2020년 각 소방서마다 3명씩 배치를 완료, 소방서 안전관리 역량을 개선하고 있다고 한다.

또, 현장 대원사고 등이 발생한 경우 소방본부나 소방서 단위의 별도 사고조사팀을 구성, 사고원인에 대한 체계적이고 면밀한 조사를 통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순직사고 방지와 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하고, 소방공무원들이 직접 참여한 안전관리 실태조사 설문결과와 경영기법인 ‘PDCA 사이클’을 적용한 안전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안전관리 기본대책은 제도·체계 마련, 교육·훈련 활성화, 점검·컨설팅 강화, 과학적 조사·분석 등 4대 추진전략이다.

기존에 소방본부 단위까지 작성하던 안전계획을 일선 소방서까지 확대, 소방서 단위의 세부안전관리 계획 수립을 의무화해 소방서의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소방관서장의 안전관리 감독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법에 담아 현장 활동 대원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소방활동 중 조사할 필요가 있는 현장 대원사고 발생 시 부상 인원이나 정도를 위주로 후속 관리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사고 발생원인 및 중요성에 집중, 사고 재발 방지 기능을 강화하고, 조사결과를 전국에 전파, 교육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분야별 소방활동 및 훈련계획 작성 시 현장 안전점검관이 안전성에 대해 심사하는 ‘안전영향평가’를 도입하고, 안전관리 우수사례 공유와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소방서 현장 안전점검관이 다른 소방서 안전관리를 릴레이 형태로 컨설팅하는 ‘자율안전 컨설팅’도 실시한다.

소방청은 순직 등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도 지속해서 감소추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사고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정책 및 기술 개발 등을 추진, 순직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인명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대형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물류창고 등 대규모 건축물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우레탄폼과 샌드위치 패널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한 상태다.

지난 17일 새벽에 발생한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홀로 고립됐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52) 구조대장이 화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48시간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김 구조대장이 주검으로 발견된 곳은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으로 50m쯤 떨어진 곳이다.

17일 오전 김 구조대장을 비롯한 소방대원 일부가 잔불 정리 및 혹시 건물 내 남아 있을지 모를 인명 수색을 위해 건물에 진입했으나 오전 11시 50분께 다시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어 낮 12시 15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내부 소방대원들을 향해서도 철수 명령을 내렸지만 김 구조대장 홀로 건물 외부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A대장 등이 지하 2층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에 쌓인 가연물을 비롯한 각종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며 불길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쿠팡 물류센터는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로, 연면적이 축구장 15개에 달하는 연면적 12만7178의㎡ 대형 단일건물로 알려졌다.

화재 당일 큰불 중심의 초진에 성공하고도 다시 불길이 치솟은 것은 물류센터에서 다루는 제품 특성상 잡화재는 물론 각종 포장재, 비닐 등 가연성 물질이 상당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0일까지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잔불 정리를 했으나 건물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진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지난 19일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화재 안전대책 법안이 아직도 국회 행안위에서 심사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장처럼 앞서간 이들의 죽음에서 배워야 한다. 정치가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이토록 죄스러운 일이 반복되는 걸 막아야 겠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가연정 포장재가 많고, 진화를 위한 소방 장비가 진입하기 어려운 물류창고 등에 대해 새로운 화재 설비 기준이 필요한지를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화재 안전대책의 현실화를 위한 법안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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