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사측 "산불 인해 폭우로 붕괴"
市 "부실공사로 점검할 필요 있다"
경기 군포시 관내 전통사찰인 수리사(속달로 347-181) 주변 석축공사가 준공전 붕괴 사고를 놓고 자연재해와 부실시공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6일 시와 수리사에 따르면 시·도비 2억4000만원과 수리사 자체비용 6000만원이 포함된 총 공사비 3억원을 들여 지난 4월 13일부터 오는 11일 준공을 목표로 사찰 주변 석축공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준공을 앞두고 최근 내린 폭우로 공사가 완료된 석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이를 두고 수리사 측은 자연재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시는 부실공사에 대해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같은 상반된 주장은 공사 발주가 시 주체가 아닌 수리사가 주체가 되고 시는 시비 1억6800만원과 도비 7200만원을 수리사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수리사의 본사인 화성 용주사가 업체 선정과 발주를 주도하면서 책임소재를 놓고 자연재해와 부실시공 우려에 대해 공방으로 이어진 것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가 준공되기도 전에 폭우로 석축이 무너진 것은 어떠한 문제인지를 전문가들과 점검후 부실공사인 경우는 공사 업체가 자연재해인 경우는 재난지원금 지원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수리사측은 "이같은 경우는 부실시공일 수 없으며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번 폭우가 석축을 붕괴시킨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시 관계자는 "추가 공사가 진행될 경우 1~2억원의 공사비용이 소요되는 공사로 단순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라도 원인 규명이 먼저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수리사측 관계자는 "이번 공사를 부실시공이라는 말은 억측에 가까운 말"이라며 "석축 붕괴는 자연재해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시민 A모씨는 "시민 혈세가 수억원이 들어 가는 공사에 관리 감독 권한도 없이 공사가 진행된 것과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며 "여름 장마철과 태풍이 북상하는 시기에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하는 것은 시급한 현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군포/ 이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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