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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빵' 스톱"…대학가에서도 'SPC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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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빵' 스톱"…대학가에서도 'SPC 불매운동'
  • 이현정기자
  • 승인 2022.10.22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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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캠퍼스 곳곳 대자보…"처우 개선될 때까지 동참"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 관계자가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 관계자가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를 계기로 대학가에서도 'SPC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최근 "'피 묻은 빵'을 만들어온 죽음의 기계, 이제는 함께 멈춥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대학 캠퍼스 내 여러 게시판에 게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비서공은 대자보에서 "SPC 그룹은 최소한의 안전 설비와 인력 충원마저도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 삼아오며 결국 청년 노동자의 생명까지 앗아가고 말았다"고 적었다.

이어 "SPC 그룹이 사망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누군가 죽지 않는 일터를 위해 외쳐온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않고 처우 개선을 진행할 때까지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고 덧붙였다.

이은세 비서공 학생대표는 "불매 운동이 궁극적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기업에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도 최근 학내 게시판과 양재동 SPC 본사 앞에 "노동자의 죽음으로 만든 파리바게뜨 빵과 SPC를 여전히 불매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특히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며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샤니, 삼립식품 등 SPC 그룹 계열사 리스트를 공유한 이화여대 커뮤니티 게시물은 3시간 만에 추천 수가 100개를 넘었다.

건국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불매운동은 기업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상황을 확실히 인지하게 하는 수단"이라며 동참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지난 15일 평택시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다. 공장은 사고 현장에 천을 둘러놓은 채 다른 기계에서 작업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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