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아래에 깔린 시민 빼내려 20분 넘게 시도"
생존자 "근처 펍에서 문을 열어줘 살았다"
생존자 "근처 펍에서 문을 열어줘 살았다"
"평소에도 성인 5~6명이 겨우 지나갈 비좁은 골목이었다"
이는 평소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뒷편의 세계음식거리를 자주 다니는 시민 A씨의 설명이다.
이 장소는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대로로 내려오는 비좁은 내리막 골목길로, 길이는 45m, 폭은 4m 내외로 성인 5∼6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다.
또한 1번 출구와 연결된 골목과 양쪽 골목이 만나는 작은 삼거리에 위치해 평상시에도 수많은 인파가 드나드는 곳이다.
성인 여려명이 한번에 지나기도 비좁은 이 내리막 길에서 대규모 참사가 발생해 피해가 더 커졌다.
당시 목격자 B씨에 따르면 "아래에 깔린 시민을 빼내려 20분 넘게 시도를 했지만 빼내지 못했다"며 "그걸 바라보는 시민들도 비켜주고 싶어도 비켜줄 수 없는 말 그대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 C씨는 "앞으로 나아가지고 뒤로 물러서지도 못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 그냥 거리에 서 있다가 갑자리 내리막길로 휩쓸려 가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있던 펍에서 문을 열어줘 간신히 펍으로 몸을 피했다"며 "나도 휩쓸려 갔다면 어찌 됐을 지 참담하고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